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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구 실책 아쉬움”…김혜성, 팔꿈치 통증 투혼→다저스 5-2 승리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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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구 실책 아쉬움”…김혜성, 팔꿈치 통증 투혼→다저스 5-2 승리 이끌어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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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온 뒤 걸음이 더딜 때가 있다. 하지만 작은 고통 속에서도 끝까지 투지를 보여준 이는 팀에 큰 울림을 남겼다. 김혜성의 투혼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믿음이 교차한 샌디에이고 원정이었다.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2025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경기가 열렸다. 원정길에 오른 다저스는 5-2 승리를 거두며 샌디에이고에서 시즌 2연승을 챙겼다. 경기 내내 김혜성의 이타적인 움직임과 투혼이 돋보였다.

“송구 실책 아쉬움”…김혜성, 팔꿈치 통증 투혼→다저스 5-2 승리 이끌어
“송구 실책 아쉬움”…김혜성, 팔꿈치 통증 투혼→다저스 5-2 승리 이끌어

김혜성은 2루수이자 9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경기 초반부터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3회초, 샌디에이고 선발 란디 바스케스의 144.3㎞ 컷 패스트볼이 김혜성의 오른쪽 팔꿈치를 강타했다. 보호대를 착용했지만, 김혜성은 분명한 통증을 드러냈다. 그러나 그는 아픔을 감수하며 1루로 향했고, 이후에도 경기에 남았다.

 

승부의 분기점은 6회말 수비였다. 다저스가 4-1로 앞선 상황, 3루수 맥스 먼시가 3루 땅볼을 잡아 김혜성에게 송구하며 포스 아웃은 성공적이었다. 다만 어깨의 고통 때문이었는지 이어진 1루 송구가 힘없이 이탈하며 실책으로 기록됐다. 다저스 더그아웃에도 긴장이 스쳤다.

 

경기 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이 팔꿈치 타박상 때문이었다는 점, 그리고 곧 회복될 것”이라며 선수에 대한 깊은 신뢰와 안도감을 전했다. 김혜성은 7회 공격에서 중견수 뜬공 후 수비 교대 시 에르난데스와 교체돼 벤치로 퇴장했다.

 

이어 다저스 타선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불펜과 야수진이 흔들리는 순간을 단단히 지켜낸 덕분에 원정길 연승을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 이날 승리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자리를 견고하게 다졌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김혜성의 굳은 얼굴과 한 번 더 힘을 내는 몸짓에 박수를 보냈다. 작은 실책에도 불구하고 팀 전체의 의지가 빛났고, 무엇보다 선수들의 연대감이 느껴지는 밤이었다.

 

하루를 견디는 선수의 표정, 아픔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손끝. 카메라는 묻지 않았다. 김혜성의 투지와 다저스의 유기적인 경기 운용이 함께 숨 쉬었던 샌디에이고의 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김혜성의 이야기는 이어진다. 두 팀의 시리즈 마지막 경기는 한국 시간으로 곧 펼쳐질 예정이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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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로스앤젤레스다저스#샌디에이고파드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