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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300승의 작별 인사”…유지니 부샤드, 은퇴 무대 2-1 접전→센터코트의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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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300승의 작별 인사”…유지니 부샤드, 은퇴 무대 2-1 접전→센터코트의 환호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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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조용히 내린 몬트리올 센터코트에 마지막 서사의 무대가 펼쳐졌다. 떠나는 이에게 쏟아진 박수는 단순한 작별이 아니었다. 유지니 부샤드는 자신의 은퇴 무대에서 오롯이 투혼을 증명하며, 통산 300번째 승리를 기록했다.

 

29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WTA 투어 옴니엄 뱅크 내셔널 단식 본선 1회전에서 유지니 부샤드는 에밀리아나 아랑고를 2-1(6-4 2-6 6-2)로 꺾었다. 경기 내내 양 선수는 치열한 랠리로 코트의 온도를 끌어올렸다. 경기 초반인 1세트에서는 6-4로 부샤드가 먼저 리드를 잡았으나, 2세트에서는 아랑고에게 2-6으로 밀리며 역전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3세트에서 부샤드는 다시 집중력을 높이며 6-2로 마지막까지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통산 300승 달성”…부샤드, 은퇴 무대서 2-1 승리로 유종의 미 / 연합뉴스
“통산 300승 달성”…부샤드, 은퇴 무대서 2-1 승리로 유종의 미 / 연합뉴스

부샤드의 이날 승리는 투어 대회 단식 본선에서 1년 10개월 만에 거둬 더 값진 의미를 안겼다. 부샤드는 2014년 윔블던 준우승,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 4강 진출 등 화려한 커리어로 한때 세계 랭킹 5위까지 올랐으나, 2015년 이후 큰 무대에서의 성적은 한동안 주춤했다. 특히 이번 은퇴 경기에서 거둔 통산 300승은 팬들의 감회를 더욱 깊게 했다.

 

1세트의 강한 기세와 2세트의 흔들림, 그리고 마지막 3세트에서 터진 노련한 집중력은 부샤드의 커리어 내내 반복된 역경과 도전을 고스란히 닮아 있었다. 상대 에밀리아나 아랑고 역시 마지막까지 끈질긴 플레이로 맞섰지만, 현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연호는 부샤드의 세리머니와 함께 하나로 모였다.

 

은퇴를 앞둔 부샤드는 2회전에서 세계 20위 벨린다 벤치치와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벤치치는 지금까지 부샤드와의 상대 전적 3전 전승을 기록해, 마지막 대결이 어떤 드라마를 그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요히 비 내리는 코트, 관중의 함성, 그리고 마지막 악수까지. 유지니 부샤드는 끝내 물러나는 자리에서도 코트 위의 빛으로 남았다. 이번 은퇴 무대에서 이어질 마지막 2회전 경기는 7월 말 몬트리올 현지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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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니부샤드#에밀리아나아랑고#옴니엄뱅크내셔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