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값 연중 최고 수준 유지”…연준 금리 인하 기대에 4주 연속 강세
국내 금 시세가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연중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9월 15일 현재 1돈 시세는 621,375원으로 나타나면서, 글로벌 금리 정책 변화 기대와 환율 변동성이 복합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단기 조정에도 불구하고 금값의 강세 흐름이 중장기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 시스템에 따르면 9월 15일 오전 9시 기준 국내 금 1돈의 시세는 621,375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9월 12일 619,125원 대비 2,250원(0.4%) 상승한 수치다. 같은 날 거래대금도 1,104억 원에 이르렀으며, 국제 금시세 국내 기준가는 611,564원으로 조사됐다. 최근 일주일간 시세 흐름을 보면 9월 5일 597,863원에서 9월 9일 629,025원으로 급등했다가, 9월 12일 조정을 거친 뒤 다시 반등하며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7일간 평균 대비 0.8%, 30일간 평균 대비 7.0% 높은 수준이며, 최근 1년 최고가인 629,025원에 불과 1.2% 낮을 정도로 강한 가격 탄력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국제 시장에서도 금값은 4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삼성금거래소에 따르면 글로벌 금값은 최근 3,675달러로 역대 최고가를 찍은 뒤, 현재 3,620∼3,650달러 사이에서 숨 고르기를 하는 상황이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서 기대보다 높은 물가 압력이 확인됐으나, 고용지표 부진과 실업수당 청구 건수 급증이 경기 둔화 신호로 해석돼 금리 인하 기대가 동시에 커졌다. 특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5bp 금리 인하 전망이 시장 확률 90%를 넘기면서 달러 약세·금값 강세를 뒷받침하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를 확대하고 있다고 본다. 실제 환율 역시 이날 오전 달러·원 환율이 1,392원으로 전일 대비 2.0원 내리며 다소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정부가 미국과의 무제한 통화스와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달러 매수 심리에 완화 기류가 일부 형성된 점이 영향을 끼쳤으나, 지정학 리스크와 미국 대중 관세 정책 등 외부 변수로 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유지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금값이 조정과 등락을 반복할 수 있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지속과 달러 약세 전망,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등이 금값의 중장기 강세를 지지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한 금 전문가 역시 “FOMC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당분간 금값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정책 방향과 국제 정세가 금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투자자와 업계의 관심이 계속해서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