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장터의 흥이 부활한다”…남사당 바우덕이축제, 현대와 전통이 만나는 시간
요즘 축제를 즐기는 방식이 달라졌다. 예전엔 무대 앞 관객에 머물렀지만, 지금은 직접 걷고 보고, 체험하며 지역의 숨결을 느끼는 축제가 일상이 되고 있다. 그만큼 낯선 골목과 장터의 온기, 오래된 전통이 오늘의 취향으로 소환되는 일이 새삼 반갑다.
경기도 안성의 남사당로에서 장터를 따라 이어진 흥겨운 공연과 북소리가 가을밤을 채운다. 남사당 바우덕이축제가 올해도 안성시 보개면 일대에서 펼쳐지며, 줄타기와 풍물패, 마당극이 오감을 깨운다. 도심 한복판에서 재현된 조선 시대 장터는 지역민과 관람객 모두의 발길을 붙든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2024-2025 문화관광축제이자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인 남사당놀이는 국내외 관광객 모두에게, 전통문화가 시대와 공감하는 색다른 축제 경험을 선사한다. 바우덕이테마파크에서 남사당놀이와 전통혼례, 동아시아 연희까지 다양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농축산물 판매, 안성명장전 등 지역 경제와 이야기가 어우러진 시장도 빼놓을 수 없다.
축제 실무자들은 “남사당놀이는 조선 장터의 유쾌함과 지역 공동체의 여유를 동시에 안고 있다”며, “전통의 힘과 현대의 감각이 어우러진 무대에서 누구나 주인공이 된다”고 표현했다. 실제로 시민 경연대회, 100인 색소폰 연주, 시민 동호회 공연 등 지역주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축제의 분위기를 색다르게 만든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이런 축제는 온 가족이 함께해도 부담 없고, 아이들도 전통놀이에 웃음 짓는다”, “장터의 풍경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며, 남녀노소가 즐기는 현장 소감이 이어진다. SNS에는 남사당 공연을 배경으로 한 인증샷이 하루 종일 오르내린다.
남사당 바우덕이축제는 단순히 오래된 전통의 재현을 넘어서, 지역의 삶과 예술이 다시 만나는 계기를 보여준다. 직접 몸으로 겪고, 지역의 공간에 스며드는 작은 순간들이 낯선 여운이 돼 오래 남는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이런 축제의 한켠에서 우리 삶은 조금 더 색다른 결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