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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론 정상, 실상은 신호”…미세혈뇨로 본 정밀의료 필요성 부각
IT/바이오

“겉으론 정상, 실상은 신호”…미세혈뇨로 본 정밀의료 필요성 부각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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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에 눈에 띄지 않게 섞여 나오는 적혈구, 즉 ‘미세혈뇨’가 신장질환, 방광암 등 심각한 질환의 초기 신호가 되고 있다. 최근 의료계는 건강검진 등 일상적 검사로 미세혈뇨를 조기에 찾아내는 정밀의료 접근이 각광받고 있다고 강조한다. 미세혈뇨의 반복 검출 시 단순 감염부터 만성 신장질환, 요로계 종양까지 다양한 질병 위험을 사전에 감별할 수 있어, 전문가들은 맞춤형 평가 및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거듭 지적한다.

 

미세혈뇨란 육안으로 구분되지 않을 정도의 소량 적혈구가 소변 내 검출되는 현상으로, 병원의 요화학검사 및 현미경검사에서 주로 파악된다. 통상 고배율 시야에서 적혈구가 3개 이상 발견되면 미세혈뇨로 분류한다. 일시적 요인(운동, 탈수, 생리) 반복적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검출이 반복되는지 최소 2회 이상 확인이 필수다. 이상 징후가 지속적이면 신장기능검사나, 방광경, 영상 등 정밀검사로 원인을 좁혀간다.

미세혈뇨는 병인에 따라 사구체성(신장 내부의 혈관 필터 손상)과 비사구체성(방광·요도 등 요로계 질환)으로 나뉜다. 신장 질환이 의심될 경우 단백뇨 동반, 조직검사가 필요할 수 있으며, 방광염·요로결석·방광암 등 요로계 이상이 원인일 수 있다. 특히 연령별 증상 양상·원인도 차등적이다. 청년층에선 운동 후 일시적 증가, 여성은 요로감염, 중년은 요로결석 빈발, 고령 남성은 전립선비대증이나 방광암·신부전이 연관된다.

 

국내 임상 전문가들은 “60대 이상 반복 미세혈뇨 시 방광암 등 중증질환 감별과 맞춤 정밀검사가 필수”라고 강조한다. 김경종 세란병원 비뇨의학과 부장은 “반복 혈뇨나 단백뇨 동반시 조기 원인 규명과 비뇨의학과 상담이 중요하다”며, “정밀 진단 체계를 통해 만성 신장질환·종양 등으로의 진행을 사전에 막을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정밀의료와 바이오 데이터 기반 진단 체계가 확산됨에 따라, 미세혈뇨 등 이른 생체 신호를 판별하는 조기 검진 시장도 성장 중이다. 글로벌 주요 의료기관에서는 유전체, 영상진단, 소변지표를 통합해 맞춤형 치료로 연계하는 임상연구 사례가 늘고 있다. 국내서도 만성질환 관리를 위한 국가 데이터 구축, AI 기반 신장질환 예측 서비스 등 의료 IT 융합이 확대되는 추세다.

 

산업계는 본격적인 고령화와 만성 신장질환 인구 증가 속, 미세혈뇨와 같은 미세 생체신호 기반 정밀진단 및 예방 치료의 상용화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기술 발전과 의료 현장 적용 간 연결고리가 산업 발전의 주요 쟁점으로 대두된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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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혈뇨#정밀의료#신장질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