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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반도체 시장에 문 다시 열렸다”…미국, ‘지멘스’ SW 수출 제한 해제에 업계 주목
국제

“중국 반도체 시장에 문 다시 열렸다”…미국, ‘지멘스’ SW 수출 제한 해제에 업계 주목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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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2일, 독일(Denmark)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기업 ‘지멘스(Siemens)’가 중국에 대한 SW 수출 제한 해제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국(USA) 정부로부터 수출 규제 해제 통보가 이뤄졌으며, 중국 고객들에게 소프트웨어 및 연관 기술에 대한 이용 권한이 복원됐다. 반도체 설계 자동화(EDA) 산업의 글로벌 주요 3사에 대한 중국 수출 금지는 1개월여 만에 해제됐다.

 

이번 조치는 미국 상무부가 지난 5월 말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Cadence Design Systems)’, ‘시놉시스(Synopsys)’, ‘지멘스 EDA’ 등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대형 기업 3곳에 대해 중국 수출 중단을 요청한 지 약 한 달 만에 이루어진 것이다. 해당 3사가 차지하는 중국 내 EDA 시장 점유율은 약 80%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된다.

‘지멘스’ 중국 반도체 SW 수출 제한 해제…미국 정부 통보
‘지멘스’ 중국 반도체 SW 수출 제한 해제…미국 정부 통보

미국 정부는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 개발에 필수적인 설계 기술이 중국으로 이전되는 것을 막기 위해 EDA 소프트웨어 수출 제한을 시행해 왔다. 그러나 지난 6월 영국(London)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1차 제네바 무역합의’ 이행 프레임워크가 도출된 이후, 미국-중국 양국은 무역 핵심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에 도달했다. 이번 조치가 그 후속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하워드 러트닉(Howard Lutnick) 미국 상무부 장관은 “이번 프레임워크에는 중국의 핵심 광물·희토류 수출 통제, 미국 측 반도체 관련 대중 수출 제한 해제 등이 포함된다”고 밝히며, 미중 간 기술·안보 규제 완화가 계속 진행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시장은 중국 반도체 및 AI 산업의 성장세 변화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제 사회와 기업계는 미국의 해제 조치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미칠 파장과 시장 재편에 주목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는 미중 무역갈등이 해빙 모드를 맞이할지 여부에 대해 “중대한 변곡점”이라고 평가했다. EDA 소프트웨어 기업들도 변화된 규제 환경에서 향후 점유율 및 기술 경쟁 전략을 재정비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미중 간 무역·기술 갈등 완화 조짐이 증시 및 글로벌 공급망의 변동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추가 합의와 세부 정책 변화가 이어질지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된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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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멘스#미국정부#중국반도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