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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유럽 고속철 탄다”…네이버, 프랑스 테제베와 첫 협력
IT/바이오

“웹툰, 유럽 고속철 탄다”…네이버, 프랑스 테제베와 첫 협력

윤지안 기자
입력

웹툰이 프랑스 고속열차를 통해 유럽 디지털 콘텐츠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네이버웹툰이 다음 달 1일부터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 고속철 테제베(TGV Inoui)와 저가 고속철 위고(Ouigo)에서 오리지널 웹툰 15편을 단독 제공하는 협력에 나섰다. 현지 전용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에 웹툰이 합류한 것은 처음으로, 한국 디지털 콘텐츠의 글로벌 확장력에 관심이 쏠린다.

 

네이버웹툰이 이번에 공급하는 콘텐츠는 여름 성수기 시즌을 겨냥한 한국 웹툰 9편과 프랑스 창작 웹툰 6편이다. 프랑스국영철도(SNCF)는 2023년 기준 테제베 이용 승객이 1억24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힌 바 있어, 실제 이용자 경험의 폭이 크게 넓어질 전망이다. 승객들은 기차 내에서 모바일이나 PC로 전용 네트워크에 자동 접속해 웹툰을 감상할 수 있다. 네이버웹툰은 테제베 전용 플랫폼을 구축한 현지 사업자 모먼트(Moment)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해, 기존 영상·음악 중심이던 프랑스 철도 내 엔터테인먼트 구성을 확장했다.

특히 이번 협력은 현지화 장벽이 두드러진 프랑스 미디어 시장에서 웹툰이라는 신규 형식이 진입 경로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그동안 웹툰 산업은 라노벨, 애니메이션과 달리 구독 인프라와 전용 생태계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다. 테제베 내 공식 채널 독점 공급을 통해 네이버웹툰은 프랑스 1위 웹툰 플랫폼으로서 위치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유럽 현지에서는 디지털 미디어 이용 형태 변화와 맞물려 새로운 콘텐츠 수용성도 커지는 추세다. 미국, 일본 등 해외 플랫폼과의 경쟁 속에서, 네이버웹툰은 자체 오리지널 작품과 협업 모델로 차별화를 모색한다. 김여정 네이버웹툰 EU 총괄은 "여름 바캉스 기간 많은 이용객에게 웹툰의 매력을 전할 기회"라고 밝히며, 현지 친화 콘텐츠와 공급 확대 의지를 내비쳤다.

 

업계에서는 향후 프랑스 외 국가로의 확장 가능성과 플랫폼 독점성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한 IT 업계 전문가는 "콘텐츠 공급 경로가 다양해진 만큼 네이버웹툰이 유럽 전역에서 현지 파트너와 기업·정책 협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계는 이번 서비스가 웹툰 산업의 글로벌 저변 확산 계기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시장 진입 채널이 넓어질수록 콘텐츠 경쟁력과 현지 문화 수용 간 조화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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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테제베#프랑스웹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