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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집중력의 서막”…리디아 고·이민지, 빗속 긴장→KLPGA 승부의 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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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집중력의 서막”…리디아 고·이민지, 빗속 긴장→KLPGA 승부의 변수로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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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이 스치는 페어웨이 위에, 선수들은 평소보다 긴 클럽을 조용히 손에 쥐었다. 잦아진 비로 폐색해진 코스는 출전자를 주춤하게 했고, 적막을 깨는 그린 위 긴 퍼트는 각자의 전략을 더 깊게 만들었다. KLPGA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은 6천781야드, 주말엔 6천813야드의 장거리 코스로 변해, 장타와 집중력, 중장거리 퍼트가 승부의 관건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18일부터 인천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치러질 이 대회 공식 기자회견은 주요 선수들의 긴장감으로 채워졌다. 세계랭킹 3위 리디아 고는 "긴 클럽을 잘 사용해야 한다"며 거리와 샷의 중요성을 재확인했고, US여자오픈 챔피언 이민지는 "비에 젖은 페어웨이와 볼에 묻을 수 있는 진흙까지 변수"라며 보수적 운영 의지를 내비쳤다. 전년도 우승자 마다솜 역시 "볼이 더 뜨는 상황에서 중장거리 퍼트 싸움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긴 클럽 승부처”…리디아 고·이민지, 하나금융 챔피언십 코스 적응 주목 / 연합뉴스
“긴 클럽 승부처”…리디아 고·이민지, 하나금융 챔피언십 코스 적응 주목 / 연합뉴스

상금랭킹 1위 노승희와 유현조, 김민솔 역시 장타와 그린 적응, 전략적 플레이를 입을 모았다. 각기 “두 번째 샷에 집중”, “욕심 내지 않고 공략”, “다양한 샷 구사” 등 저마다의 각오로 유난히 길어진 챔피언십 트랙을 통과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코스 난도와 잔디 환경 변화, LPGA와 KLPGA 투어차에 관한 의견도 공개됐다. 리디아 고는 “잔디 적응이 까다롭고, 한국에 강한 선수가 많아 어렵다”고 고백했고, 이민지는 “한국 메이저만 경험하면 모두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KLPGA에서 경험한 최근의 ‘코스 난이도’ 체감도 역시 쉽게 가시지 않았다.

 

우승 후보를 묻는 자리에서 박현경은 “리디아 고와 이민지”를, 리디아 고는 “한국의 모든 선수가 우승 가능성 있다”며 서로를 치켜세웠다. 이민지는 1년 만의 국내 대회 복귀 소감으로 “한국 팬의 응원이 특별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리디아 고는 “아직 아이를 낳을 계획은 없다”며 LPGA 투어의 선수-엄마 정책엔 만족을 표하면서도 오롯한 투어 집중을 강조했다.

 

대회는 나흘간 진행된다. 장타와 정교함, 중장거리 퍼트, 그리고 변덕스러운 하늘까지 모든 변수가 치열한 승부를 예고했다. 잔잔하게 내리는 비와 달리, 공 하나마다 스며드는 긴장감은 코스 곳곳에 번진다.

 

하루하루 달라지는 코스와 무게감, 선수들은 한 샷 한 샷에 담긴 의미를 몸으로 새긴다. 리디아 고와 이민지, 그리고 도전자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긴장과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KLPGA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은 9월 18일부터 21일까지,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펼쳐진다.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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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고#이민지#하나금융그룹챔피언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