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성공률 57.58%”…차지환, 퓨처스챔프전 맹활약→OK저축은행 접전승 견인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OK저축은행과 대한항공이 충북 단양에서 불꽃 튀는 승부를 펼쳤다. 경기 중 차지환이 번뜩이는 순간마다 관중의 시선이 코트로 몰렸고, 마지막까지 멈추지 않은 위력적인 스파이크가 승부의 방향을 바꿨다. 신예의 강렬한 존재감은 점수판 너머로도 여운을 남겼다.
2025 한국실업배구연맹과 프로배구 퓨처스 챔프전 남자부 A조 1차전에서 OK저축은행이 세트스코어 3-2(19-25 25-22 21-25 25-17 15-10)로 대한항공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초반 대한항공이 흐름을 주도했으나, OK저축은행은 수비와 속공의 조화로 반격에 성공했다. 조별리그 특유의 치열함과 전술 싸움이 네트 위에 고스란히 펼쳐졌다.

무엇보다 이날 경기의 중심은 OK저축은행 차지환이었다. 그는 공격 성공률 57.58%로 팀 내 최다인 25득점을 올렸고, 블로킹 5개를 보태 단일 경기 최고 기록까지 써냈다. 전날 국군체육부대전에서 23점을 기록한 데 이어 이틀 연속 눈부신 활약을 선보인 셈이다.
OK저축은행 신영철 감독은 “차지환의 신장과 파워가 팀의 큰 힘”이라고 평하며, 발전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감독은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서 전체적인 전력을 관찰하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고, 지휘봉은 임동규 코치가 이어받았다.
남자부 B조 2차전에서는 우리카드가 KB손해보험에 세트스코어 3-2로 역전승했다.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주목받은 우리카드 아웃사이드 히터 김형근은 26점으로 인상적인 데뷔를 알렸다.
여자부 A조에서는 한국도로공사가 페퍼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했다. 도로공사 복귀생 김세인은 20득점으로 구단 전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긴 재활을 딛고 돌아온 그의 활약은 시즌 초반 팀에 확실한 청신호가 됐다.
여자부 B조 경기에서는 실업팀 수원특례시청이 정관장을 세트스코어 3-1로 물리쳤다. 최윤이는 팀 내 최다 21점을 올렸고, 수원시청의 블로킹도 11-6으로 정관장을 크게 앞질렀다. 흥국생명 출신 김나희, GS칼텍스 출신 김보빈의 가세도 팀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퓨처스챔프전은 각 구단 대표 신예들의 성장과 세대 교체의 현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OK저축은행, 수원특례시청, 한국도로공사는 대회 초반 선두권 경쟁을 이어가며, 남녀부 조별 판도에도 미묘한 변화를 예감케 했다. 새 얼굴들의 약진과 주축 선수들의 존재감이 뒤섞여가는 무대, 남은 일정은 참가 선수 모두에게 또 한 번 도약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코트를 가득 채운 관중의 시선은 새로운 가능성과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남겼다. 뜨거운 여름, 배구 코트에서 피어난 꿈과 땀의 기록들은 7월 주요 경기 일정 내내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