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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앨범 산, 소양강 위 감도는 기억”…김종희·김민정·허민, 따스함 품은 여정→깊어지는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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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앨범 산, 소양강 위 감도는 기억”…김종희·김민정·허민, 따스함 품은 여정→깊어지는 울림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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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녘 소양강가에 번지는 햇살 속, 영상앨범 산의 김종희, 김민정, 허민이 마음을 열고 인제 소양강둘레길을 따라 한 걸음씩 걸었다. 특정 계절의 빛깔과 물소리가 온기를 더하던 여정은 세 작가의 조심스러운 대화와 함께 자연스럽게 깊어졌다. 방태산 기슭 방동계곡에서 출발한 이들은 초여름의 청명한 기운이 가득한 이단폭포 앞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각자의 생각을 잠근 뒤, 살구미공원을 들머리로 해 강을 따라 길을 내딛었다.  

 

둘레길에는 병꽃과 염주괴불주머니 같은 색색의 야생화가 만발했고, 오래된 나무와 젖은 흙내음은 지난 시간 쌓인 인제의 기억을 더했다. 길 위의 풍경은 단순한 산책 그 이상이었다. 강물을 막던 과거의 뗏목, 얼음을 딛고 강을 건너던 시절의 고단한 숨결, 그리고 6·25 전쟁 속 칠공주터에 얽힌 일곱 딸의 전설은 삼인의 발걸음마다 진한 여운을 남겼다.  

소양강둘레길 위의 빛과 물…‘영상앨범 산’ 김종희·김민정·허민, 인제의 삶과 자연 탐색→여정의 사유 남기다 / KBS
소양강둘레길 위의 빛과 물…‘영상앨범 산’ 김종희·김민정·허민, 인제의 삶과 자연 탐색→여정의 사유 남기다 / KBS

용소에 닿으면 오래된 용의 울음 전설이 강가에 흐르는 물소리와 겹쳐졌다. 차분히 앉아 산들바람과 물결을 느끼던 김종희, 김민정, 허민은 자연이 건네는 위로와 기운을 조용히 받아들였다. 강을 따라 8.5km, 세 시간 반을 걸으며 길 위에는 서로 다른 사연과 기억이 작은 숨결로 남았고, 평범한 자연은 특별한 위로로 되살아났다. 평온하지만 섬세한 감정의 편린은 시청자에게 고요한 울림과 공감을 전했다.  

 

더불어 영상앨범 산은 무수히 스쳐가는 인연과 사연, 그리고 자연이 품은 인제의 삶을 섬세하게 담아내며 전 세대의 시청자에게 깊은 사유와 용기의 시간을 안겼다. 이번 소양강둘레길 인제 여정을 담은 992회는 6월 15일 일요일 오전 6시 55분 KBS2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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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앨범산#김종희#소양강둘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