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하트 운명 지나는 밤”…리리 윌리엄스, 마블 계보 전율→Z세대 공감 밟을까
밝은 도시의 야경을 헤집고 리리 윌리엄스가 아이언맨의 유산을 품은 새로운 가능성으로 둥지를 튼 날, 마블이 다시 한 번 팬들의 설렘을 자극했다. 디즈니플러스에서 첫 문을 연 드라마 ‘아이언하트’는 젊음과 변화의 서사를 껴안으며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아슬하게 넘나드는 새로운 영웅의 탄생을 알렸다. 익숙한 전설의 끝에서 리리 윌리엄스의 눈동자가 담은 긴장과 두려움, 그리고 미지의 운명이 에너지처럼 번져나갔다.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그 이후, 세찬 바람이 부는 시카고로 돌아온 리리 윌리엄스는 천재적인 머리와 불안을 품은 심장 둘 다를 가지고 성장해 나간다. 불현듯 나타난 신비로운 존재 후드와의 만남은 리리가 자기만의 슈트를 완성하고, 진정한 영웅으로 태어나기까지 넘어야 할 새로운 관문이었다. 슈트를 장착하고 역동적인 액션에 뛰어드는 순간, 리리는 더 이상 아이언맨의 그림자 속 소녀가 아닌 자신만의 빛나는 상징으로 피어난다.

‘아이언하트’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페이즈5의 포문을 닫으며, 시리즈의 의미를 한층 풍성하게 채운다. 젊음과 도전, 불완전함을 지닌 평범한 소녀가 전설의 상징을 물려받아 현실적 청춘 문제와 악당 모두에 맞서 나가는 흐름이 Z세대는 물론 폭넓은 시청자와 깊게 맞닿는다. 연출을 맡은 라이언 쿠글러는 리리가 현실적 문제 앞에서 줄곧 성장하는 모습에 자신감을 내비쳤으며, 이는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반면, 오랜 팬들 사이에선 토니 스타크의 역사와 상징을 송두리째 넘겨받는 과정에 대한 의구심이 교차한다. 그래도 분명한 것은, ‘아이언하트’는 새로운 대표 얼굴을 고민하는 마블의 용기 있는 실험이며, 변화와 전통의 갈등은 그 자체로 드라마의 긴장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리리 윌리엄스의 불안과 용기가 교차하는 서사에는 시대정신마저 진하게 묻어난다.
드라마의 첫 공개에 맞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애정 어린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며, 팬들과 배우 모두에게 진심을 다해 힘을 실어준다. 이는 상징과 유산, 그리고 새로운 서사의 기점이 어디인지 팬심에 다시금 묵직한 질문을 던졌다. 주연 도미니크 손과 안소니 라모스 등이 함께하는 환상적인 앙상블도 주목받고 있다.
전체 6부작으로 펼쳐질 ‘아이언하트’는 넷플릭스와 극명하게 길이 갈린 마블의 OTT 전략 전환점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현실의 언어로 청춘의 꿈과 책임을 이야기하는 리리 윌리엄스의 얼굴에서, 변화의 예감과 시대적 공감대가 아름다운 여운처럼 남았다. 오늘부터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마블의 새로운 세대가 본격적으로 첫 발을 내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