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호 귀농 결심에 깊은 외로움”…특종세상, 가족 향한 간절함→미래는 어디에
밝은 미소로 손님을 맞는 박용호의 강화도 집에는 묵은 시간과 고요한 행복이 깃들어 있었다. ‘6시 내고향’에서 친근한 아나운서로 이름을 알렸던 박용호가 ‘특종세상’을 통해 자신의 일상을 솔직히 털어놓았다. 처음엔 방송과 정치를 모두 내려놓고 고향 강화로 돌아오는 게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고 망설임을 드러냈다. 하지만 오래도록 마음에 안긴 미련을 뒤로하고,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땅에서 다시 삶을 가꾸기로 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촉촉이 적셨다.
그러나 귀농의 길은 결코 녹록지 않았다. 아내와 떨어져 지내는 시간은 외로움으로 무거웠다. 아내가 잠시 강화로 오면 집은 다시 따뜻한 기운으로 채워졌고, 박용호는 수줍은 설렘을 숨기지 않았다. 꽃병 하나에도 세심한 마음을 담아 아내를 반겼고, 작고 소박한 식탁 위에서 자주 오지 않는 봄처럼 짧은 행복을 만끽했다. 박용호는 “살 날이 많지 않다는 걸 알아서 더욱 정성 들여 사랑을 나누고 싶다”고 덧붙이며 서로를 위한 아낌없는 애정을 보여줬다.

가족을 위한 마음은 이내 아들의 미래로 이어졌다. 박용호는 마트에서 직원에게 아들에게 어울릴 만한 인연을 추천해달라고 너스레를 떨었고, 국제 결혼도 긍정적으로 생각했다면서 솔직한 속내를 고백했다. 아내와의 의견차도 깊었다. 박용호는 고향 강화에 머물며 농사를 고집하고 싶어 했으나, 아내는 도시에 대한 미련을 털어놓았다. 서로 다른 삶에 대한 바람은 대화 끝에 잔잔히 흔들렸다.
긴 시간 떨어져 지낸 가족은 농번기 강화도에서 잠시나마 함께 모였다. 막걸리 한 잔 앞에 앉은 부자는 삶의 고민과 바람을 나눴다. 박용호는 아들에게 결혼을 강조했고, 아들은 부모 곁을 오래 지켜줄 수 없어 미안하다며 진심을 전했다. 시간이 흘러도 완벽히 닿지 못하는 부자의 마음은 덤덤하게 그려졌다. 박용호 가족의 속 깊은 대화와 함께 세월을 견디는 이들의 진솔한 순간들이 시청자들의 마음에 잔잔한 여운을 남겼다.
‘특종세상’은 매주 목요일 밤 9시 10분 방송되며, 박용호의 소박한 귀농 이야기와 가족의 변화를 진솔하게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