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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신뢰성, 민간이 기준 세운다”…네이버·카카오 뭉친 검인증 체계 출범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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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검증하는 민간 인증 체계가 국내에서도 본격화되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 KT 등 50여 개 기업과 연구기관이 참여한 ‘AI 신뢰성 얼라이언스’가 발족했다. IT업계는 이번 얼라이언스를 통해 AI의 신뢰성 검증이 민간 중심으로 이뤄질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에 주목한다. 그동안 의료, 제조, 생성형 AI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활용이 빠르게 늘고 있으나, 신뢰성과 안전성에 대한 명확한 기준 부족이 산업 확산의 주요 걸림돌로 지적돼왔다. 이번 얼라이언스 출범은 검인증 체계의 패러다임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TTA(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는 AI 신뢰성 얼라이언스 발족식과 함께, 민간이 주도하는 AI 신뢰성 검·인증 생태계 구축을 공식화했다.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이번 조직은 정책·거버넌스, 기술·표준, 인증·교육 등 세 분과로 나눠 법제 정합성 검토, 산업별 맞춤 평가 기준 마련, 인증 심사원 양성 등 역할을 맡는다. 협회가 2021년부터 배포해온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 개발 안내서’는 의료, 공공, 생성형 등 7개 분야에 가이드라인으로 적용돼 왔다. 2023년 말부터 시작된 AI 신뢰성 평가‧인증제도인 ‘CAT’(Certification of AI Trustworthiness)도 민간 수요에 맞춰 확대 중이다.

특히 이번 체계는 기존 정부 주도 방식에서 한걸음 나아가, 민간이 실효성 있는 인증 기준을 직접 마련하는 것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규제·인증 동향에 맞춰, 국내에도 산업별 특성 반영과 국제 기준 정합성을 확보하는 움직임이 시작됐다고 본다. 미국, 유럽 등에서는 이미 AI 투명성과 책임성 강화를 위한 국가별 인증 체계가 구축 단계에 있다. 실제로 EU는 AI Act를 중심으로 법적 기준, 신뢰성 인증 절차 마련 경쟁에 나선 상황이다.

 

의료, 생성형 AI, 자율주행, 채용 등 국민 생활과 직결되는 영역에서 AI 평가·인증 수요가 급증하는 현실도 얼라이언스 결성 배경이다. 정부도 민간 자율 생태계를 뒷받침하겠다는 입장이다. TTA 측은 “인공지능 신뢰성은 AI 기반 사회의 핵심 인프라”라며, “정부의 지원 아래 민간이 실제 활용 가능한 기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산업계와 전문가들은 AI 신뢰성 체계가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국민 신뢰 확보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본다. 한양대학교 이상욱 교수는 “국내 AI 기본법의 실효 이행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국제 인증과의 정합성을 강화할 것”이라며,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계는 실제 검인증 체계가 시장 표준으로 정착될지를 주시하고 있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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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t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