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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국가교육위원회 압수수색”…윤석열 부부 등 금거북 인사청탁 의혹 정국 격랑
정치

“특검, 국가교육위원회 압수수색”…윤석열 부부 등 금거북 인사청탁 의혹 정국 격랑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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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거북 인사청탁 의혹을 둘러싸고 정치권과 특별검사팀이 정면 충돌했다.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의 '매관매직 의혹'과 관련해 9월 5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국가교육위원회와 대통령경호처에 대한 압수수색에 본격 착수하면서 정국이 다시 한 번 격랑에 휩싸이고 있다. 수사 대상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김 여사 모친 최은순 씨까지 포함됐다.

 

특검팀은 이날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 귀금속 공여 의혹 사건과 관련해 국가교육위원회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 종로구 국가교육위원회 사무실에는 새벽부터 수사관들이 들이닥쳐 각종 서류와 전산자료를 확보했다. 이와 동시에 대통령경호처 사무실에도 압수수색영장을 제시하며 관련 자료를 제출받았다.

핵심 쟁점은 이배용 위원장이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김건희 여사에게 10돈짜리 금거북이 등 고가의 귀금속을 전달하며 인사 청탁을 했다는 의혹이다. 이 자리엔 김 여사 모친 최은순 씨 역시 연루됐다는 것이 수사팀의 판단이다. 특검팀은 양평 공흥지구 개발 의혹 수사 중 확보한 편지와 금거북 등 물증이 결정적 단서가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압수수색 영장에는 이배용 위원장이 피의자가 아닌 참고인 신분으로만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배용 위원장은 이화여대 총장 출신의 역사학자로, 박근혜 정부 시절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참여했다. 2022년 9월 초대 국가교육위원장 선임 이후 '친일 인사 옹호', '왜곡된 역사관' 논란 등으로 교육계와 시민사회단체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매관매직 의혹이 보도되면서 지난 1일 "이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다"며 공식 사퇴 의사를 밝혔으나, 사직서는 아직 수리되지 않은 상태다.

 

이 사건을 둘러싼 정치권의 반응도 뜨겁다. 야권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실명이 등장한 데 대해 "정권 초 인사 비리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여권 일각은 "특검의 정치적 의도가 짙다"며 맞서고 있으나, 대통령경호처 압수수색까지 이뤄지면서 부담이 커지고 있다. 시민사회단체 일부는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특검의 강제수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번 압수수색은 국가교육위원회와 대통령경호처 등 핵심 행정기관을 겨냥한 만큼, 향후 정국에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이배용 위원장은 현재 휴가 중이지만, 오는 7일 업무에 복귀할 계획이다. 특검은 김건희 여사 일가의 모든 인사·개발 관련 의혹에 대한 추가 수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정치권은 관련 의혹을 놓고 정면 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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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배용#윤석열부부#특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