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주·백지영 무대 위 뜨거운 눈물”…‘와진짜 세상에 이런일이’, 추억 속 세대공감→가슴 울린 위로
낡고 익숙한 댄스 슈즈가 스튜디오 바닥을 스치자, 90년대의 뜨거운 무대와 물결 같은 추억이 되살아났다. 홍영주는 어릴 적 리듬을 품은 듯 옅은 미소를 자아냈고, 백지영은 빛나는 추억을 되새기며 눈가에 깊은 감정을 담았다. 그 순간을 가르는 조명이 방송의 공기까지 물들였고, 리듬에 몸을 실은 출연진은 각각의 시간이 만들어낸 결을 전했다.
최근 방송된 SBS ‘와! 진짜? 세상에 이런일이’는 ‘그땐 그랬지 시간여행 특집’이라는 테마 속에서 세대와 감정, 기억을 아우르는 무대를 연결했다. 전현무, 백지영, 김호영, 수빈이 MC로 나선 가운데 게스트 현영까지 한 시대의 음악적 황금기를 소환했다. 특히, 세 개의 에피소드 ‘고 차장이 왜 이래?’, ‘나는 매일 Y2K를 입는다’, ‘어느 애순이의 일기’에서는 웃음과 눈물, 그리고 진한 위로가 교차했다.

프로그램의 시작은 샤이니의 ‘루시퍼’로 문을 연 전현무의 재치 넘치는 춤과 개인기로 분위기를 달궜다. 이어 현영이 자신의 히트곡 ‘누나의 꿈’ 댄스를 유쾌하게 선보이며 세대를 뛰어넘는 댄스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고 차장이 왜 이래?’의 주인공 고재현은 평균 307곡의 90년대 안무를 외워 춤출 수 있다는 놀라운 기록을 남겼다. 영업직 일상 속에서도 음악이 나오면 즉시 춤으로 응답한다는 그는, 랜덤 음악에도 단 한 번의 실수 없이 안무를 완벽히 재현해 출연진은 물론 시청자마저 감탄케 했다.
무대의 또 다른 주인공 홍영주는 고재현과의 컬래버 댄스에 직접 나섰다. 홍영주는 ‘백지영이 한 곡 안무를 익히는 데 3개월이나 걸렸다’는 농담 섞인 뒷이야기로 현장을 웃음바다로 물들였고, 고재현 역시 “최고의 댄서와 함께해 영광”이라며 깊은 감사를 표현했다.
또 다른 에피소드 ‘나는 매일 Y2K를 입는다’의 주인공 지혜윤은 어린 시절부터 시작된 2000년대 패션의 애정을 집안 가득한 1천여 점의 컬렉션으로 보여줬다. 지혜윤은 자신의 진솔한 고백과 함께 Y2K 스타일로 일관된 삶을 전하며, 백지영 역시 과거 추억에 깊이 공감했다.
가장 진한 울림을 남긴 ‘어느 애순이의 일기’의 주인공 서보명은 평생 일기를 써오며 85년의 삶을 77권의 일기에 담았다. 아픈 가족사를 고백하는 순간, MC들은 드라마의 주인공을 떠올리며 눈물을 삼켰고, 시청자 역시 기록으로 빚어진 사랑과 그리움을 느꼈다. 서보명은 수십 년 만에 장남의 묘소를 찾으며 일기를 덮지 못할 만큼 뭉클한 눈물을 쏟았다. 그는 “끝까지 무너지지 않고 기록을 이어가고 싶다”며 인생에 대한 집념을 꺼내 보였다.
방송이 끝나자 밝은 조명 아래 출연진의 눈시울에는 여운이 맺혀 있었다. 90년대와 2000년대, 그리고 한 평범한 노인의 기록까지 모두가 어우러져, 세대를 넘어서는 공감과 위로가 남았다. SBS ‘와! 진짜? 세상에 이런일이’ 5회는 매주 목요일 밤 9시에 시청자 곁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