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틱톡커 살해, 숨멎은 도주 행각”…50대 용의자 충격 자백→수사 혼선 속 진실 급류
환한 미소로 팔로워와 일상을 나누던 20대 틱톡커의 삶이 한순간에 멈췄다. 가볍게만 보였던 동업 제안은 채널 운영의 갈등을 낳으며 걷잡을 수 없는 비극으로 이어졌고, 그 저변에는 짙은 어둠이 드리워졌다. 절박한 흔적이 돼 남은 것은 피해 여성의 흔적을 찾아 발걸음을 재촉한 가족의 탄식과, 엇갈린 증언 속 헤매던 경찰의 차가운 밤뿐이었다.
20대 여성 틱톡커 B씨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은 50대 남성 A씨가 결국 범행 사실을 자백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인천 영종도 인근에서 B씨를 살해한 뒤, 충남 서천과 전북 군산, 전주로 이어지는 서해안 지역을 따라 차량을 8차례나 정차하며 도주 경로를 흩뜨려 수사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고 털어놨다. 이 같은 치밀한 도주 시도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끈질긴 동선 추적으로 A씨의 마지막 흔적을 좇았다.

동업을 명분 삼아 B씨에게 다가갔던 A씨는 틱톡 시장에 대한 경험을 내세우며 채널 성장과 투자를 도왔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쌓인 운영 문제와 의견 다툼이 두 사람 사이의 균열을 키웠고, 결국 인천 모처에서 영상 촬영 도중 감정의 골이 폭발하며 돌이킬 수 없는 참극이 벌어졌다. 사건 직후, 실종 신고를 접수한 가족의 간절함 속에 경찰은 B씨의 행적을 무주까지 추적하며 진실의 퍼즐을 맞춰갔다.
A씨는 범행 이후 시신을 차량에 싣고 전북 무주군 야산까지 이동해 B씨를 풀숲에 유기했다. 경찰과의 공조 끝에 사건 현장 인근에서 체포된 뒤, 한동안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으나 끝내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현재 경찰은 금융 거래 내역을 포함해 두 사람의 동업 관계 진실을 밝히기 위해 수사를 확대 중이다.
촉망받던 젊은 크리에이터가 채널 뒤편에 감춰진 갈등에 휘말리며 세상과 멀어진 이번 사건의 여운은 오랫동안 남을 전망이다. 한편, 20대 틱톡커 B씨 피살 사건을 수사 중인 용인동부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하는 등 사건의 전말을 면밀히 재구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