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청소년-성인 채팅 차단”…로블록스, AI 활용 그루밍 방지 강화
로블록스가 청소년 이용자를 온라인 그루밍 범죄로부터 보호하는 한층 강화된 안전 기능을 17일 도입했다. 몰입형 게임 및 창작 플랫폼의 특성상 다양한 이용자 간의 상호작용이 빈번해지면서, 안전성에 대한 기술적 대응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로블록스는 AI 기반 연령 추정 기술 등 첨단 솔루션을 연동한 이번 업데이트가 '게임 내 범죄 방지' 패러다임 전환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신뢰 연결 시스템"이 국내외 청소년 보호 규제 논의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평가한다.
이번에 도입된 로블록스의 '신뢰할 수 있는 인맥' 기능은 만 13세 이상 청소년과 실제 지인 관계임이 확인된 성인 이용자만 플랫폼 내 채팅이 가능하도록 했다. 로블록스는 연령 인증(셀프 사진·동영상 제출 방식) 단계를 통해 이용자 신원을 AI로 분석한다. 이후 만 13~17세 청소년이 성인과 채팅하려면 QR코드 스캔이나 연락처 연동 등 오프라인 실지 만남 정보를 명확히 인증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엔 누구나 채팅으로 접근이 가능했는데, 실제 아는 사람과만 온라인 대화를 허용한 것이 기존 안전 정책과의 결정적 차별점"이라 해설했다.

이 기능은 단순히 대상을 제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로블록스는 메시지 모니터링, 외부링크 차단 등 AI 기반 실시간 위험 행동 탐지 시스템을 결합했다. "컴퓨터 비전과 대규모 이미지·음성 데이터셋을 기반으로 한 연령 분류 AI는, 사진·영상 위조나 우회 시도를 다단계로 걸러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특히 만 13세 미만 이용자는 1대1 채팅이 아예 불가능하며, 모든 정밀 대화 옵션이 원천적으로 차단된다.
로블록스의 정책 설계는 글로벌 청소년 플랫폼의 안전 규제 움직임과 맥을 같이한다. 미국·EU 등은 최근 온라인 플랫폼의 청소년 그루밍 범죄, 개인정보 유출 문제를 집중적으로 규제하고 있다. 로블록스와 같은 글로벌 기업이 도입한 실명·연령 인증, 신뢰 연결 기반 채팅 제한은 국내 게임·소셜미디어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번 조치로 이용자 편의성과 안전성 간 균형, 학부모의 관리 권한 확대도 도모된다. 로블록스는 부모용 투명성 대시보드와 연결 현황 확인 기능 등, 자녀 활동 관리 툴을 동시에 강화했다. 전문가들은 "AI 기반 연령인증·접근제어 시스템이 디지털 환경 내 아동·청소년 보호의 새 기준이 될 가능성"에 주목한다.
산업계는 이번 기능 강화가 글로벌 스탠더드로 자리 잡을지, 실제 범죄 예방 효과로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 기술과 규제, 플랫폼 자율성의 균형이 청소년 보호 체계 고도화의 관건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