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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부문화 혁신”…네이버 해피빈, 20년만에 3000억 돌파
IT/바이오

“디지털 기부문화 혁신”…네이버 해피빈, 20년만에 3000억 돌파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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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기부 플랫폼 네이버 해피빈이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기부 문화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누적 이용자 1200만명, 총후원액 3000억원을 넘어선 해피빈은 자사 UGC(이용자 생성 콘텐츠, User Generated Content) 플랫폼과 네이버페이, 모바일, AI 등 최신 IT 기술이 결합된 결과물로 주목받는다. 업계는 해피빈 20주년 성과 발표를 ‘국내 온라인 기부 생태계 전환’의 분기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해피빈은 2003년 개시 이후 20년 만에 누적 기부자가 12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특히 모바일 서비스(2014년)와 네이버페이 간편결제(2015년) 접목 이후 결제 기반 기부자가 연평균 564% 늘었고, 최근 3년간 1인당 평균 기부 금액은 약 4300원, 기부 횟수도 5회를 넘었다. 적은 금액을 자주 후원하는 ‘나노기부’ 문화가 자리잡은 셈이다. 20년간 5만3900회에 걸쳐 1900만원을 넘게 기부한 최다 기부자 사례도 나왔다.

기술적 진화도 눈에 띈다. 해피빈은 네이버의 검색·결제·커머스·UGC·AI 등 다양한 기술과 연동된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카페 글을 쓰거나 지식인 답변을 하면 ‘콩’ 형태의 포인트를 받아 손쉽게 기부할 수 있다. 지금까지 누적된 콩 모금액만 436억원에 달한다. 2014년 모바일, 2015년 네이버페이 결제 지원, UGC 기반 참여 등으로 기존 기부 플랫폼 대비 진입 장벽을 크게 낮췄다. 모든 기부금은 결제 수수료 없이 100% 단체에 전달하고, 사용처도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이러한 기술 기반 확장성 덕분에 해피빈은 일상 속 모금함, 소셜벤처 펀딩, 공감가게 등 여러 모델을 전개하며 총 15만개 이상의 모금함을 운영 중이다. 특히 재난 재해 등 긴급 상황에서는 네이버 검색창과 연동해 빠르게 모금을 유도한다. 코로나19, 2022년 삼척 산불, 2023년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등 최근 6년간 긴급 모금은 418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선진국에도 유사한 디지털 기부 플랫폼이 있지만, 해피빈만큼 UGC·결제·검색 등 ‘생활밀착형’ 기술을 융합한 사례는 드물다. 미국이나 유럽은 복권·기부금 연계 플랫폼 중심이고, 국내에선 네이버 해피빈이 가장 적극적으로 생태계 확장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소규모 공익단체와 기부자 간 실시간 모금·후기 공유, AI 기반 매칭 추천 등도 시도된다.

 

디지털 기부에는 개인정보 보호 및 투명성 등 관련 법령과 윤리적 기준 준수가 중요하다. 해피빈은 기부금 내역 및 유통 과정을 실시간 공개하며, 각종 인증 심사·재단 평가를 통과해 신뢰성을 확보했다. 업계에선 장기적으로 AI 추천 시스템, 블록체인 기반 투명 거래 등 신기술 도입도 논의되고 있다.

 

네이버 해피빈 이일구 대표는 “다양한 주체들의 소규모·지속 기부들이 디지털 혁신과 맞물려 국내 온라인 기부 기반을 성숙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온라인 기부 시장은 기술, 제도, 사용자 참여문화 3박자가 맞물릴 때 장기 성장할 수 있다”고 진단한다.  

산업계는 해피빈의 혁신이 꾸준히 이어질지, 또 후발 업체들도 생태계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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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해피빈#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