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420 사상 최고치 돌파”…대주주 기준 유지에도 차익실현 매물에 상승폭 축소
코스피가 9월 15일 장중 한때 3,420.23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 유지 발표에 따른 초기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오름폭이 축소돼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6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9.73포인트(0.29%) 오른 3,405.27에 거래되고 있다. 장 시작 후 3,407.78로 출발해 3,420.23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매도세가 확산되며 3,400선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2,215억 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을 이끌었으나, 개인은 724억 원, 기관은 1,324억 원을 각각 순매도 중이다. 반면,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924억 원), 기관(17억 원), 개인(266억 원) 모두 순매도세를 보였다.
정부의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을 종목당 50억 원으로 유지한다는 발표가 이날 장 초반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시장 의견을 종합해 현행 기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코스피의 신고가 경신에 심리지원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전 거래일 뉴욕증시에서 기술주가 강세를 나타낸 영향으로 SK하이닉스가 장 초반 4% 가까이 올랐으나, 매물 출회로 상승폭이 0.30%(32만9,500원)로 축소됐다. 삼성전자는 1.72% 오른 7만6,700원에 거래됐다. 주요 시총 상위주 중 KB금융(1.55%) 등과 함께 LG에너지솔루션(-0.56%), 삼성바이오로직스(-0.87%), 한화에어로스페이스(-1.60%)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화학(0.70%), 금속(0.38%), 전기·전자(0.93%), 의료·정밀기기(0.89%), 유통(3.25%), 증권(4.72%) 등은 상승한 반면, 제약(-0.72%), 비금속(-1.09%), 기계·장비(-1.50%), 운송·창고(-2.04%) 등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유안타증권 박성철 연구원은 “코스피 신고가 경신을 이끈 주도주들이 차익실현 매물 영향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반도체 대형주도 장중 상승 폭을 줄였다”고 진단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장보다 0.14포인트(0.02%) 내린 846.94에 거래되며 장중 약세로 전환됐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1,823억 원 순매수를 보였지만, 외국인(1,253억 원), 기관(328억 원)은 매도 우위였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 에코프로비엠(1.34%), 레인보우로보틱스(2.38%)는 강세, 알테오젠(-0.41%), 펩트론(-0.33%), 파마리서치(-3.42%) 등은 약세를 보였다.
증시는 대주주 기준 유지 등 정책적 심리 안정과 주도주 차익실현 매물이 겹치며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당분간 장세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이번 대주주 기준 유지 결정 이후 발표될 추후 정책 방향 및 글로벌 금리 환경 변화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