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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숲, 한여름의 속초”…해변과 자연 품은 도시로 몰리는 여름 여행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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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숲, 한여름의 속초”…해변과 자연 품은 도시로 몰리는 여름 여행객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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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속초를 찾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 예전엔 동해 바다에 발 담그는 것이 전부였다면, 오늘날 속초는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피서’의 일상이 됐다.

 

햇빛이 강한 이른 아침, 속초해수욕장에는 이미 모래 위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여럿이다. SNS엔 속초 영금정 인증샷, 해변 산책로 풍경, 영랑호 자전거길 영상이 연달아 올라온다. 7월 마지막 주, 속초의 공식 기록은 오전 11시 28.7도, 체감 온도 30.8도. 북동풍이 불어 습도 80%의 무더위도 조금은 잊혀지지만, 해가 높이 떴을 땐 실내 공간을 찾는 이도 많다.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영금정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영금정

속초의 매력은 한곳에 머무르지 않는 데 있다. 푸른 바다와 깨끗한 백사장, 드넓은 해수욕장은 물론 영랑호의 잔잔한 수변 산책로, 자전거 여행길, 시원한 계곡 물줄기가 더해진다. 대표 명소인 ‘영금정’에서는 바람을 맞으며 탁 트인 전경 아래 자연스럽게 깊은 숨을 들이켤 수 있다. 해질 무렵 영랑호 둘레길, 계곡 깊은 곳 비룡폭포를 걷는 피서객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최근 관광객 집계에 따르면, 한여름 속초행 교통수단 예매율이 전년 대비 확대됐다. 가족·연인 단위는 물론 오롯이 혼자 힐링을 위해 속초를 찾는 이도 많아졌다. 전문가들은 “올여름은 체감 온도가 높지만, 동해 북부에는 북동풍이 종종 불어 실내외를 적절히 조합한 여행 코스가 인기”라고 진단한다.

 

더위를 걱정한다면 ‘국립산악박물관’처럼 쾌적한 실내 공간을 찾을 수도 있다. 산악 장비와 고산 탐험의 세계, 등산의 역사를 담은 전시 공간을 천천히 거닐다 보면, 바깥의 뜨거운 공기를 잠시 잊게 된다. 휴식이 필요할 땐 해변 산책로를 따라 조성된 바다 전망 카페에 들러서 파도 소리를 들으며 시간을 보내기도 좋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속초는 여름이면 꼭 가는 곳”, “바다와 산, 호수까지 있어 하루 종일 시원할 수 있다”라는 경험담이 많은 공감을 얻는다. 낮에는 실내 박물관, 해 질 녘엔 바닷바람 맞는 산책까지, 바쁘지 않게 속도 조절하는 여행자들도 눈에 띈다.

 

여름의 속초는 단지 해수욕장이 아니다. 자연, 문화 체험, 여유로운 탐방이 한데 어우러진다. 작고 사소한 선택 같지만, 휴가 방식이 달라지면서 우리 여름의 새로운 리듬이 속초에서 조금씩 만들어지고 있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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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속초해수욕장#영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