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위 청춘의 결심”…BTL 리드보컬, 꺼내놓은 가족과 꿈의 무게→진심의 단 한마디
말없이 슬쩍 내비친 이야기가 순식간에 촬영장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한때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아이돌 그룹 BTL 리드보컬의 얼굴엔 햇살 같은 미소가 잠시 스며들었으나, 이내 현실의 벽과 가족을 향한 진심이 겹쳐진 복잡한 감정이 맴돌았다. 예측할 수 없던 삶의 갈림길에서 그가 내뱉은 한 줄기 고백, 오늘의 고단함에 덧댄 어제의 꿈, 그리고 사랑으로 이어진 내일을 향한 단단한 의지가 방송을 타고 전해졌다.
‘무엇이든 물어보살’ 319회에 출연한 BTL 리드보컬은 2014년 남자 9인조 그룹 BTL로 데뷔했으나, 1집 활동을 마치고 2집 컴백을 준비하던 시절 갑작스런 해체를 맞아 삶의 동선을 바꿨다고 털어놨다. 오디션 끝에 이루었던 ‘가수’의 이름표는 그렇게 사라졌고, 그는 원래 꿈꿨던 ‘배우’의 길에 다시 도전하려 했지만 현실이 그를 다시 끌어당겼다. 가족에 대한 책임, 삶의 무게, 어쩔 수 없는 선택에 떠밀려 그는 결국 군 입대를 택했다.

짧은 휴가 중 인연을 맺은 현재의 아내와의 만남, 그리고 지금은 두 아들의 아버지로 살아가는 현재. 사연자는 “셋째를 낳고 싶다”는 속내를 조심스럽게 꺼내보였다. 이수근은 현실적인 공감과 따스한 조언을 건네며, “아직 젊으니 늦둥이도 괜찮지 않겠냐”는 격려와 함께 “아이가 셋이면 아내가 힘들 수 있다”며 신중함도 잊지 않았다. 포기했던 꿈에 다시 한 번 도전하고 싶다면, 일상의 여유와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날 방송에는 BTL 리드보컬 외에도 남다른 사연이 무대를 채웠다. 지적장애를 가진 남동생들과 함께해 더욱 외로웠던 성장기, 또 새아버지에 관한 가족 내 갈등 등 삶의 여러 단면이 진솔하게 드러났다. 서장훈은 “얼굴에 아이돌이 있다”며 사연자의 외모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자신을 내보일 용기를 내준 출연진 서로 간의 미묘한 긴장도 흐르며 공감과 위로가 곁들여졌다.
무대 위에서 쏟아지는 조명과 환호를 잠시 내려놓고, 가족과 꿈 사이에서 헤매던 진심 한 조각이 켜켜이 쌓이며 시청자에게도 깊은 여운을 남겼다. 선택 앞에서 주저하고, 내일을 위해 오늘을 양보한 경험이 있는 이들에게 작은 위로를 건네는 시간이었다. ‘무엇이든 물어보살’ 319회는 9일 밤 8시 30분 KBS Joy 채널에서 시청자들과 함께 마음을 나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