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1명 FA 공시”…K리그, 핵심 선수 대이동→2026년 이적 시장 지각변동
하나의 이름이 호명될 때마다 경기장 안팎에 묘한 긴장감이 맴돌았다. 팬들은 올여름 이적 시장의 서막과 맞물려, 각 팀의 운명에 전환점이 다가오는 순간을 주시하고 있다. 거센 변화의 물결이란 단어가 어울릴 2026년 K리그, 팀과 선수 모두에게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30일 발표한 2026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취득 예정 명단에는 총 371명의 K리그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 울산현대의 엄원상, 김민우, 김영권과 전북현대의 송민규, 권창훈, 홍정호, 그리고 강원FC의 이상헌, 이광연 등 리그를 대표하는 간판급 선수들이 다수 포진했다. 또한 송주훈, 임창우(제주유나이티드), 신광훈, 백성동(포항스틸러스), 김주성, 조영욱(FC서울), 윤빛가람, 이용, 지동원(수원FC), 전보민, 리영직(FC안양), 이용래, 이찬동(대구FC) 등 각 구단 핵심 전력이 포함돼, 올 시즌 잔여 일정과 미래 전력 구상에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FA 자격을 획득하는 선수는 올해 12월 31일 소속팀 계약 종료 시점부터 자유롭게 소속 구단 및 타 구단과 협상이 가능하다. 다만, 2004년 등록 선수인 이청용은 연맹 규정상 공식 경기 50% 이상 출전 조건 충족이 필요해, 명단에 들었더라도 실제 자격 여부는 올 시즌 출전 상황에 달려 있다.
FA 자격을 얻게 된 선수들은 재계약이 성사되지 않는 한 원하는 팀과 입단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각 구단은 기존 전력 보강, 주축 잔류 협상, 신인 영입 등에 전략적 선택이 불가피하다. 특히 7월 1일부터는 사전 입단 협상이 허용되면서, 각 팀과 에이전트 간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타 구단과의 협상은 반드시 원 소속팀에 서면 통지해야 하며, 실제 계약 체결은 소속팀의 정규리그 종료 후에만 허락된다는 규정도 변수로 꼽힌다.
현장에서는 '올해는 유독 FA 자격을 획득하는 간판급 이름이 많아, 리그 전체 판도의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K리그 구단 관계자는 "자유계약 이후 대규모 선수 이동이 예고되고 있어, 각 구단 전략팀도 비상 체제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팬 커뮤니티 역시 주축 선수의 이적 가능성, 새로운 조합의 팀 탄생 등에 벌써부터 큰 기대를 내비치고 있다.
이번 FA 명단 발표를 촉매로 K리그는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순위 경쟁과 이적 시장 맞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각 팀마다 주축 선수와의 재계약, 유망주 영입 등 다각적인 준비가 진행되는 가운데, 올 시즌 경기 수와 팀 성적, 선수별 출전 현황이 최종 계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자유계약선수 대거 배출이 예고된 2026시즌, K리그는 어느 때보다 역동적인 변화와 치밀한 운영이 요구되는 시점을 맞이했다. 각 구단의 선택과 팬들의 기대, 그리고 선수를 둘러싼 서사는 새로운 이야기를 예고하고 있다. FA 시장의 새 바람이 리그 전체 경쟁력을 얼마나 끌어올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침묵과 응원의 뒤섞인 관중석, 잔여 시즌을 떠안는 선수와 코칭스태프의 표정 위로 묵직한 기대가 겹친다. K리그의 다음 장면은 이제, 올여름 FA 선수들이 만들어갈 이력서의 색깔에 달려 있다. 2026년의 변화를 예감케 하는 이번 명단은 한국프로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