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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청소년 계정 국내 확대”…페이스북·메신저 하루 1시간 제한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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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가 온라인 청소년 보호 정책을 국내 시장에 본격 확대한다. 만 18세 이하 청소년의 앱 과몰입 방지와 안전한 인터넷 환경 조성을 위한 ‘청소년 계정’ 시스템이 페이스북과 메신저에도 도입된다. 청소년 계정은 하루 앱 사용시간을 1시간으로 제한하고, 유해 가능성이 있는 콘텐츠와의 노출과 대화를 차단하는 등 다층적 보호 기능을 내장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정책을 ‘글로벌 빅테크의 청소년 보호 경쟁’의 분기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메타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기준으로 인스타그램에 우선 ‘청소년 계정’을 적용했고, 전 세계 수억 명이 해당 계정을 이용 중이다. 97%의 청소년 이용자들은 기본으로 설정된 강화 보호 옵션을 변경하지 않고 유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확대 조치로 한국 청소년도 글로벌 보호 기준에 따라 페이스북과 메신저 사용이 일일 1시간으로 제한될 전망이다.  

기술적으로는 연령 확인을 기반으로 만 14세 이상~18세 이하 신규 및 기존 이용자에게 청소년 계정이 자동 적용된다. 앱 내에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알림을 통해 이용을 제한하거나 중지하며, 접촉 가능 상대방·콘텐츠도 별도의 알고리즘으로 선별·차단된다. 특히 기존 보호 설정과 달리 부모 통제권을 강화해 앱 내 자녀 온라인 활동 상황을 확인하고, 고위험 대화(예: 모르는 사람의 메시지 접근 등)를 차단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강화된 청소년 보호정책이 학교, 가정 등 일상 공간에서의 디지털 기기 사용 습관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미국 내 실증조사에서는 94%의 부모가 ‘청소년 계정이 유용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글로벌 주요 IT 기업 역시 청소년 데이터 보호, 사용시간 통제 등 감시제도를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메타의 청소년 계정 도입은 국내외 규제 당국이 빅테크의 사회적 책임과 알고리즘 투명성, 데이터 수집 최소화 등을 강하게 요구하는 상황에서 나온 조치다. 국내에서는 청소년 보호법, 온라인 개인정보보호 관련 기준 등에 부합하는 시스템으로 평가된다.  

 

이슬기 메타코리아 대외정책팀 이사는 “부모와 청소년 모두 안심할 수 있는 플랫폼 환경 구축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청소년 계정 확대 적용은 이번 주부터 기존 청소년 뿐 아니라 신규 가입자까지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업계는 글로벌 표준에 부응하는 청소년 맞춤형 온라인 관리정책이 실제 현장에 안착할지, 또 청소년 디지털 권리 보호와 산업 자율성 간 균형을 이룰 수 있을지 계속 주시하고 있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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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청소년계정#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