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장타 본능 폭발”…포트기터, 19세4개월 PGA 최연소 우승→연장전 감동 서막
스포츠

“장타 본능 폭발”…포트기터, 19세4개월 PGA 최연소 우승→연장전 감동 서막

박지수 기자
입력

기대와 긴장감이 교차한 순간, 포트기터가 힘차게 스윙을 휘둘렀다. 날렵한 샷은 페어웨이를 가로질러 하늘을 가르며, 갤러리의 시선이 그에게 집중됐다. 연장 접전 끝에 마침내 첫 PGA 트로피가 포트기터의 품에 안겼다.

 

30일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골프클럽에서 열린 PGA 투어 로켓 클래식에서 포트기터가 연장전 승부 끝에 생애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2023년 프로 데뷔 이후 19세 4개월 11일 만에 쓴 신기록으로, PGA 투어 공식 집계에서 21세 이하 우승자는 단 7명만이 이름을 올렸다.

“역대급 장타 퍼레이드”…포트기터, 로켓 클래식 연장전→PGA 최연소 우승 주인공 / 연합뉴스
“역대급 장타 퍼레이드”…포트기터, 로켓 클래식 연장전→PGA 최연소 우승 주인공 / 연합뉴스

경기 전반부터 그의 장타력은 큰 무기가 됐다.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326.6야드는 올 시즌 PGA 투어 전체 1위로, 2위 로리 매킬로이에 비해 6야드가 더 긴 수치다. 포트기터는 과감한 티샷과 짧은 아이언 플레이로 홀마다 정확성을 높여나갔다. 특히 소니오픈 2라운드에서 기록한 393야드 티샷은 현장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통계에서도 포트기터는 강한 존재감을 뽐냈다. 평소 약점으로 지적되던 페어웨이 안착률과 그린 적중률은 이번 대회에서 개선됐다. 이번 대회 그린 적중률은 85.71%로 전체 3위를 차지했고, 버디 27개와 보기 5개라는 집중력을 만들어냈다. 러프가 깊지 않은 대회 특성과 잘 다듬어진 페어웨이가 장타자의 기량을 최대치로 이끌어낸 요인으로 꼽힌다.

 

포트기터는 “많은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큰 기대 없이 대회에 임했다. 클럽 피팅과 장비 교체, 잠시 쉬었던 시간이 이번 결과로 이어졌다”며 성숙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승자로 이 자리를 떠날 수 있어 감사하다. 마지막에는 퍼트를 더 세게 치며 라인에 신경을 썼고,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뿌듯하다”는 소감도 덧붙였다. 연장전 마감 후 할머니 이야기를 꺼내며 미소를 보인 장면에서 10대 챔피언의 인간적인 면모가 돋보였다.

 

이번 기록으로 포트기터는 한국 선수 김주형, 필 미컬슨, 타이거 우즈, 조던 스피스 등과 나란히 21세 이하 PGA 우승 계보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 중 21세 이전 투어 정상에 오른 5번째 주인공이 됐다. 세계 골프계는 또 한 명의 월드클래스 스타 탄생을 실감하게 됐다.

 

로켓 클래식 우승으로 포트기터는 신인왕 경쟁과 페덱스컵 포인트 순위에서도 의미 있는 도약에 성공했다. 다가올 투어들과 메이저 대회에서도 주목을 받게 될 전망이다.

 

승부의 결말이 주는 여운은 길었다. 한 번의 장타, 한 번의 퍼트, 환호하는 관중과 뜨거운 시선. 포트기터의 새로운 이야기는 7월 이어질 수많은 필드 위에서 다시 시작된다. 이번 기록은 대한민국 기준 6월 30일 새벽, 로켓 클래식 현장에서 쓰였다.

박지수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포트기터#로켓클래식#pga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