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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0.25% 인하 유력”…미국 연준, 완화 신호에 금융시장 요동
국제

“기준금리 0.25% 인하 유력”…미국 연준, 완화 신호에 금융시장 요동

박다해 기자
입력

미국(USA)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현지시각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이 거의 확정적이라는 전망이 16일(현지시각) 나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인하 확률은 96%에 달해 시장에선 이미 연준의 완화적 정책에 대한 확신이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 이번 조치는 글로벌 금융시장뿐 아니라 주요 국가 경제에도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망의 핵심 배경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경제 자문 역할을 했던 스티븐 미란(Stephen Miran)이 15일 연준 이사로 공식 합류한 점이다. 미란 이사는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통화 완화 성향을 주도한 인물로, 그의 등장에 따라 연준 내 금리 인하 논의에 더욱 힘이 실릴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예측시장 폴리마켓은 0.25%p 인하 가능성을 92%로 평가했으며, 0.5%p 인하 가능성은 4%에 머물러 시장의 시각이 한 방향으로 쏠리고 있다.

미국 연준, 기준금리 0.25% 인하 유력…시장 ‘확신’ 반영
미국 연준, 기준금리 0.25% 인하 유력…시장 ‘확신’ 반영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월가 주요 투자은행들은 각기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파월 의장의 추가 발언과 12월 연속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뒀고, 씨티는 “완화적 위험이 크다”며 소수 위원이 0.5%p 인하를 주장할 순 있지만 기본 시나리오는 소폭 인하라 진단했다. 도이체방크는 9월, 10월, 12월에 걸쳐 세 차례 각각 0.25%p 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 역시 고용 및 경기 지표 변동성에 따라 선별적 인하 가능성을 제시하는 등, 투자은행마다 미묘한 차이를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연준의 인하가 경기 방어와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물가와 고용 지표에 연동돼 정책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고 진단한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와 중앙은행 독립성 사이의 미묘한 균형 문제가 앞으로 더욱 부각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웰스파고 등 일부 IB는 고용 변수에 따라 2026년 상반기까지 연속적 인하가 지속될 수도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놨다.

 

뉴욕타임스(NYT)와 같은 주요 언론은 “연준 내 새로운 인사가 완화적 분위기에 힘을 실으며 시장을 크게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고, 블룸버그통신은 “단기적 시장 랠리 뒤 중장기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당분간 경기 안정과 금융시장 신뢰 회복을 중시할 것이라 전망하면서도, 인플레이션 통제와 통화정책의 독립성 확보라는 고전적 과제를 동시에 떠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인하 폭과 속도는 미국 경제 지표와 정치적 환경의 변화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국제사회는 이번 금리 정책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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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연준#스티븐미란#fom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