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연결 부재 지적”…리플 XRP 실사용성 논란 재점화에 ETF 강한 출발
현지시각 15일, 반에크(VanEck)의 디지털자산 리서치 책임자가 리플(XRP) 토큰의 실사용성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글로벌 암호자산 커뮤니티가 격론에 휩싸였다. 이번 논쟁은 캐너리캐피털의 XRP 기반 스폿 ETF가 제도권에서 강한 거래량을 기록하며 출범한 가운데, 네트워크 가치와 경제 구조의 실질적 연결성에 다시금 의문이 제기되면서 파장을 낳고 있다.
현지시간 15일, 매튜 시겔(VanEck) 책임자는 사회관계망을 통해 XRP 지지층을 향해 “개발자가 실제로 해당 네트워크를 택한 구체적 사례를 보여달라”고 촉구하며 실사용 근거 자료를 요구했다. 이에 커뮤니티가 온도파이낸스(Ondo Finance)의 국채 토큰화 활용 사례를 제시했으나, 시겔은 “수수료 배분·소각 등 토큰 경제의 명확한 가치 연결 구조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꼬집었다. 아울러, 과거 환경단체 캠페인 후원 문제 및 XRP를 둘러싼 부의 집중 논란까지 재소환해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이번 문제 제기는 최근 암호자산 시장에서 온체인 개발 활동과 실제 이용도가 네트워크 가치의 핵심 지표로 주목받는 분위기와 맞물리며 이목을 끌었다. 특히 반에크 측은 “비트코인(Bitcoin, BTC)은 이미 국가와 기관 단위 채택이 이뤄지고 있다”고 언급하며, XRP와의 본질적인 차이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솔라나재단(Solana Foundation) 관계자 또한 “XRP는 결제 네트워크로 신화가 강하지만 실제 거래 사용량은 제한적이다”라고 평가해 논란에 동참했다.
양측의 입장 차도 분명히 드러났다. 비판 세력은 네트워크의 가치 누적 구조 부재와 개발자 커뮤니티의 약점을 강조하며, XRP 토큰이 결제 생태계와 독립된 내러티브로만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XRP 지지자들은 다양한 신규 활용 사례와 네트워크 실적을 들어 반박하면서 실사용 기반 확대를 자신했다.
상반된 논란 속에서도 2025년 신상품인 캐너리캐피털의 XRP 스폿 ETF는 첫날 약 5800만 달러의 거래액을 기록하며 시장의 제도권 유입 기대감을 자극했다. 이런 흐름은 XRP의 유동성 확대 관점에서 긍정적 신호로도 읽힌다. 다만, 가치 연결 구조에 대한 논쟁이 지속될 경우, 향후 개발 활동과 경제모델에 대한 전면적 재평가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XRP 실사용 논란은 암호자산 생태계 전반의 구조적 신뢰 문제와 직결돼 있다”며, 앞으로도 논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