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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다른 목소리 내야”…이명박, 국민통합 위해 소신 강조
정치

“때로는 다른 목소리 내야”…이명박, 국민통합 위해 소신 강조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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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통합을 둘러싼 역할과 책임을 두고 이명박 전 대통령과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이 맞붙었다. 국민통합 실천의 방향성을 놓고 두 인사는 이날 현장에서 소신과 통합의 가치를 강조했다. 주요 인사 발언이 이어지며 차기 정국의 통합 구상과 정치적 파장에 시선이 쏠린다.

 

23일 서울 서초구 청계재단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을 만나 “권력과 재력을 가진 힘 있는 사람이 조금씩 양보하고 포용력을 발휘해야 국민통합을 이룰 수 있다”고 조언했다. 지난 15일 이재명 정부 초대 국민통합위원장으로 취임한 이 위원장은 MB정부 시절 법제처장으로 2년 6개월간 재임한 이력이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국민통합위원회가 배포한 자료를 통해 “사회 갈등이 심화하고 국내외적 어려움이 커지는 상황에서 온 국민이 힘을 모아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이 위원장의 임명은 매우 적절한 인사”라고 밝혔다.

이어 이 전 대통령은 “대통령을 잘 보좌하기 위해서는 때로는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도 필요하다”며 “그렇게 하는 것이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더욱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석연 위원장의 임명 배경과 과거 소신 행보를 언급하며 균형감 있는 정책 추진의 중요성을 재차 짚었다.

 

이에 대해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은 “국민통합위원회의 사명은 분열과 대립을 넘어 국민의 화합을 끌어내는 것”이라며 “이념적 지향이 다른 국민과도 동의할 수 있도록 헌법적 원칙과 가치에 기반해 소통하고, 갈등 현장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정부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보수와 진보를 떠나 좌고우면하지 않고 오직 헌법정신에 기반해 국민통합을 위해 소신껏 목소리를 내는 것이 제 소임”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위원장은 MB정부 법제처장 시절인 2008년 쇠고기 수입 고시 개정의 위헌 소지, 공공기관장 강제 사퇴 압력 등 당시 정책에 대해 원칙을 고수하며 지적한 사례를 상기시켰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은 “참모들이 비판적인 견해를 피력했고 때로는 (해당 발언이) 듣기 싫기도 했지만, 아무런 제재를 하지 않고 오히려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웃으며 격려했다”고 소회의를 전했다.

 

이 위원장은 “국민 통합을 위한 원로의 역할을 해달라. 값진 조언을 해주신다면 무겁게 받들겠다”며 국민통합위원회가 앞으로도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위원장이 전날 우원식 국회의장 면담에 이어 원로 정치인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잇달아 예방에 나섬에 따라, 향후 각계 원로 및 다양한 사회 집단을 아우르는 소통 행보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국민통합위원회는 앞으로도 국민 목소리를 폭넓게 수렴해 정국 화합의 실질적 해법을 모색할 계획이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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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이석연#국민통합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