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디제이페스티벌 현장, 10만 불빛 물결”…DJ스네이크 감동→글로벌 확장 문 열렸다
폭우 예보가 전해진 여름밤, 과천 서울랜드 일대는 이미 이른 시간부터 열기와 설렘으로 들어찼다. 월드디제이페스티벌은 첫 음이 이어질 때 10만 명에 달하는 관객들의 함성과 네온 불빛으로 가득했다. 음악과 시각효과가 한데 어우러진 무대에서 밤은 곧 거대한 파도처럼 출렁였고, 아티스트가 이름을 알리기 무섭게 곳곳에서 뜨거운 떼창이 터졌다. 이 페스티벌에서 만난 관객들은 순식간에 감탄과 환호, 그리고 진한 감동의 순간까지 오가는 시간 여행에 빠져들었다.
이번 월드디제이페스티벌은 일렉트로닉 씬을 대표하는 세계 톱 아티스트 애니마, DJ스네이크, 앨런 워커, 알레소 등이 무대를 물들였다. 애니마는 마테오 밀레리와 알레시오 드 베치가 만들어낸 환상적인 영상예술과 음악의 융합으로 독보적인 무대를 완성했다. ‘디 엔드 오브 제네시스’부터 ‘휴먼 나우’, ‘사이렌’, ‘이터니티’로 이어지는 세트 리스트는 현실과 가상이 교차하며 예술의 경지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안겼다. 조명과 사운드, 불꽃이 쉴 새 없이 무대를 장악했고 'DJ잉이 아닌 예술'이라는 극찬이 현장을 달궜다.

DJ스네이크는 저스틴 비버, 셀레나 고메즈, 카디 비와의 글로벌 히트곡을 연이어 선보이며 분위기를 치솟게 했다. 뜻밖의 생일을 맞은 스네이크를 위해 팬들이 준비한 특별 이벤트와 수천 명의 떼창이 더해지면서 현장은 감동에 젖었다. 전날 펼쳐진 앨런 워커의 무대는 ‘페이디드’와 ‘얼론’, ‘더 스펙터’ 등 대표곡 릴레이와 함께 관객의 함성으로 록 페스티벌을 방불케 했다. 알레소 역시 ‘아이 아이 루즈 마이셀프’ 등 히트곡으로 에너지를 끌어올렸고, 마티스 & 사드코, 서드파티, 식 인디비주얼스와 연출한 무대 콜라보는 오직 이 무대에서만 마주할 수 있는 조합이라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특히 올해 시그니처 쇼는 감성의 진폭을 한껏 넓혔다. 존 덴버의 명곡부터 스웨디시 하우스 마피아, 콜드플레이의 ‘비바 라 비다’까지 22분간의 음악적 서사는 영상, 조명, 관객 합창과 한데 어우러지며 축제가 세대를 위로하는 예술로 확장되는 순간을 완성했다.
서울랜드의 모든 공간은 공연과 놀이터, 푸드존, 브랜드 부스까지 완벽하게 연결됐다. 관객들은 "잠깐도 지루함이 없다"며 만족을 표했고, 쉼 없이 몰아치는 음악과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공간까지 드물게 볼 수 있는 페스티벌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무엇보다 월드디제이페스티벌은 올해를 글로벌 확장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일본 마쿠하리 메세에서 공식 해외 무대를 시작으로, 이미 아시아 여러 나라와 IP 라이선스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 관객의 15%가 외국인이라는 지표는 국내 음악 축제의 한계를 뛰어넘어 글로벌 무대로 뻗어나갈 신호탄이 됐다. 국내 티켓은 조기 매진되며, 해외 음악 팬들의 기대감 역시 입증됐다.
2025 월드디제이페스티벌의 뜨거운 밤, 수만 불빛과 합창의 기록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듯하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음악과 함께 경계를 허물며, 축제 이상의 변화를 현장에서 경험했다. 오는 28일부터 이틀간 일본 마쿠하리 메세에서 선보일 해외 첫 월디페와 이어질 글로벌 도약 행보는 과천 서울랜드의 잔상과 함께 계속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