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ETF 자금 유입, 비트코인 앞섰다”…XRP, 12월 초과수익 기대와 변동성 경고 공존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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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11월 말, 미국(USA)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리플 XRP(엑스알피) 상장지수펀드(ETF)에 역대급 자금이 유입되며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TF 출시 이후 처음으로 하루 기준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솔라나(Solana)를 모두 제치며 선두에 오른 XRP의 흐름이 12월 수익률 격차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국제 시장 전반의 유동성 축소와 규제 리스크를 경계해야 한다는 신중한 시각도 병존하고 있다.

 

외신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XRP는 최근 하루 기준 ETF 순유입 규모가 1억6천4백만 달러를 기록했다. 현지시각 기준 이날 그레이스케일과 프랭클린템플턴이 뉴욕증권거래소에 새로 상장한 XRP ETF로 각각 6천7백4십만 달러, 6천2백6십만 달러가 집계되며 전체 유입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ETF 시장에서 XRP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솔라나를 모두 앞선 것은 ETF 도입 이후 처음으로 전해졌다.

증시 재료 쏟아진 XRP, 12월 비트코인 대비 초과성과 가능성 주목
증시 재료 쏟아진 XRP, 12월 비트코인 대비 초과성과 가능성 주목

트레이더들은 최근 흐름을 연말 계절성과 결부해 해석하고 있다. 외신이 인용한 코인글래스(Coinglass) 데이터에서 11월에 약세를 보였던 해의 비트코인은 통상 다음 달에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온 경향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이 같은 패턴이 12월 XRP의 상대적 강세 가능성을 지지할 수 있다고 평가하지만, 과거 통계가 미래 수익을 보장하는 지표가 아니라는 점에서 해석에는 여지를 남겼다.

 

가격 측면에서도 상반된 데이터가 제시됐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XRP의 12월 수익률은 최근 3년 연속 양봉을 기록한 반면, 중앙값 기준 성과는 –3.16%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평균수익률이 69.60%까지 높게 나타난 배경으로는 특정 강세 해의 급등이 통계를 왜곡한 영향이 지적됐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데이터가 “상승 가능성은 존재하나 기대 수익률의 변동 폭이 매우 크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트럼프 관세 충격’으로 불린 10월 급락 이후 감소했던 XRP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이 다시 증가세를 보이며 40억 달러 상단 재진입을 시도 중인 점이 주목되고 있다. 파생상품 시장 내 미결제약정 확대는 레버리지 자금의 재유입으로 해석되지만, 방향성 확정 신호가 아니라 향후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가리키는 지표라는 점에서 양면성을 가진다.

 

기관 수요와 온체인(블록체인상) 흐름도 이번 랠리 기대감을 지지하는 근거로 제시됐다. 1조7천억 달러 규모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은 XRP가 “글로벌 결제 인프라의 기반 역할을 한다”고 평가하며 ETF 상장 배경을 설명했다. 외신은 이 발언이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을 자극했다고 전했다.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 데이터에서도 지난주 XRP 7천3백만 개 이상이 거래소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나 단기 매도 물량 부담이 줄어드는 흐름이 관측됐다.

 

가격 기술적 분석에서는 과거 특정 가격 구간의 매수 패턴이 재차 조명됐다. 외신은 XRP가 과거 2.17∼2.25달러 구간에서 누적 매수세가 집중되며 40% 이상 상승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현재 가격이 1.95달러 이상에서 지지를 유지할 경우 구조적 상승 세팅이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상대강도지수(RSI)가 80에서 45 수준까지 빠르게 떨어진 점을 근거로 단기적으로는 약세 모멘텀을 반영하며 추가 조정 가능성도 공존한다고 전했다.

 

글로벌 시각에서 보면 XRP를 둘러싼 논의는 낙관과 경계 사이에서 엇갈리고 있다. 외신 보도는 ETF 자금 유입과 온체인 공급 축소를 중심으로 상승 시나리오를 강조했지만, 광범위한 시장 유동성 축소, 각국 중앙은행의 고금리 기조, 규제 방향성 등 주요 변수는 상대적으로 적게 다뤄졌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특히 미국(USA)과 유럽연합(EU) 등 주요국 규제 당국이 암호화폐를 둘러싼 감독 강도를 조정할 경우, 개별 코인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가격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기관 수요가 통계상 관심에서 실제 매수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변동성 축소와 위험선호 회복이라는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미결제약정 증가 역시 상승 전조라기보다 “상하 방향으로 급격한 가격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는 환경”을 의미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거래소 보유량 감소가 장기 보유 의지와 연계될 수 있지만, 동시에 매도 호가 얇아진 상태에서 하락 압력이 커질 경우 가격 탄력성을 키워 변동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경고도 이어진다.

 

국제 금융시장 전반의 불확실성 역시 XRP의 12월 성과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USA)과 유럽연합(EU) 통화정책 경로, 신흥국 외환·채권시장 변동성,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수준에 따라 암호화폐로 유입되는 자금 규모가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연말 ‘랠리’ 기대와 ETF 수급에 주목하는 가운데, 또 다른 진영에서는 “단기 반등과 구조적 방향성은 별개의 문제”라며 신중론을 유지한다.

 

12월 전망과 관련해 외신은 ETF 효과와 수급 개선이 XRP에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이러한 신호가 가격 추세를 근본적으로 바꿀지는 여전히 조건부라고 진단했다. 가격이 1.95달러 이상에서 지지를 확인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반등 기반이 강화될 수 있지만, 11월 약세 연장 가능성과 변동성 확대 구도 속에서 방향성은 제한된 조건에서만 확인될 공산이 크다는 관측도 제시됐다. 연말까지 XRP 가격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는 글로벌 시장 변동성, 기관 수요 지속 여부, 거래소 내외 토큰 이동량 변화가 꼽히고 있으며, 국제사회는 ETF 주도 흐름이 일시적 과열로 끝날지 새로운 자산 배분 트렌드로 자리 잡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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