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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자금 파킹형·인버스에 쏠림”…강세장에도 변동성 경계심리 확대
경제

“ETF 자금 파킹형·인버스에 쏠림”…강세장에도 변동성 경계심리 확대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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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사상 처음 3,400선을 돌파하며 국내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ETF 시장에서는 변동성 대응에 초점을 맞춘 ‘파킹형’과 ‘인버스’ 상품으로 자금이 집중되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안전자산 선호와 단기 수익 추구가 ETF 시장의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15일 코스콤 ‘ETF 체크’ 집계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 자금 순유입 상위 10개 ETF 가운데 6개가 ‘파킹형’ 상품으로 집계됐다. 대표적으로 ‘TIGER 머니마켓액티브’에는 2,634억 원이, ‘RISE 머니마켓액티브’와 ‘RISE CD금리액티브’, ‘RISE 단기특수은행채액티브’, ‘ACE 머니마켓액티브’ 등에도 각각 1,605억 원, 1,324억 원, 1,308억 원, 1,264억 원이 유입됐다. 파킹형 ETF는 주로 채권, 우량 기업어음 등 안전자산에 투자해 시장 변동 시 단기 자금을 맡기는 용도로 활용된다.

ETF 자금, 파킹형·인버스에 집중…‘TIGER 머니마켓액티브’ 2,634억 순유입
ETF 자금, 파킹형·인버스에 집중…‘TIGER 머니마켓액티브’ 2,634억 순유입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도 상위권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에 2,348억 원이, ‘KODEX 인버스’에는 907억 원이 각각 순유입됐다. 두 상품 모두 코스피200 선물지수 또는 코스피가 하락할 때 수익을 올릴 수 있게 설계돼, 최근 상승장에서도 위험 헤지 성향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국내 증시 상승에 직접적으로 베팅한 상품 중에는 ‘KODEX 코스닥150’(1,171억 원)만이 상위 10개 ETF에 포함됐다.

 

지난주 가파른 증시 상승은 정부의 자본시장 육성 정책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겹친 영향이다. 특히 주식양도세 대주주 기준을 현행 50억 원으로 유지한다는 정부 발표가 투자심리를 자극, 장 초반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3,400선을 돌파하는 계기가 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ETF 자금 흐름과 관련해, 국내외 정책 변화와 금리 향방이 지속적으로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NH투자증권 나정환 연구원은 “향후 배당 분리과세 등 세율 이슈, 미국 기준금리 인하 폭과 횟수 등이 시장 기대에 부응할지가 관건”이라며 “정부의 증시 육성 의지가 분명한 만큼 국내 주식 ETF로의 자금 유입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인버스 ETF는 강한 상승장에서도 하락 베팅 수요가 꾸준히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TF 시장이 당분간 안전자산과 변동성 대응형 상품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주요 정책 이벤트와 글로벌 금리 흐름에 따라 자금 이동 양상이 달라질지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와 추가 정책 발표 등 향후 변수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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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tiger머니마켓액티브#코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