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X·지드래곤 협업 팝업, 예약 3분만에 완판”…K팝 IP 모델 확장 신호탄
K팝 아티스트와 IT 기반 캐릭터 IP(지식재산) 기업의 협업이 IP 비즈니스 생태계를 재편하고 있다. IPX(구 라인프렌즈)가 지드래곤과 2년에 걸쳐 개발한 신캐릭터 ‘조앤프렌즈’ 팝업스토어가 문을 연 첫날, 사전 예약 3분 만에 매진되며 K팝 굿즈 시장의 기술 융합 속도를 보여줬다. 온·오프라인 예약 시스템 고도화와 아티스트 직접 참여 기획, 플랫폼 기반 리셀(재판매) 시장 연동 등 IT·콘텐츠 산업 파급력이 두드러진 점이 특징이다. 업계에선 한정판 캐릭터 IP가 K팝 산업의 주류 비즈니스 모델로 진화하는 ‘분기점’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IPX는 30일 서울 케이팝스퀘어 홍대점에서 지드래곤의 반려묘와 심볼을 모티프로 한 ‘조앤프렌즈’ 팝업을 오픈했다. 주목할 점은 캐릭터 개발부터 굿즈 제작, 팝업 디자인, 스토리텔링까지 아티스트 지드래곤이 전 과정에 직접 참여한 방식이다. 약 2년 전부터 소속사인 갤럭시코퍼레이션과 협업하며, 단순 생김새를 넘어 소재·세계관·디자인·상품구성과 전시 전략까지 맞췄다. 예를 들어 조아 키링 등 굿즈는 실제 반려묘 촉감을 재현하기 위해 재질에 심혈을 기울였다.

IT기반 예약시스템과 팬덤 연계 마케팅 전략도 흥행을 견인했다. 모든 방문이 사전 네이버 예약제로 진행됐으며, 25일 11시 개시 3분 만에 전 시간대가 마감됐다. 이 과정에서 ‘웃돈’을 제시하며 대리구매를 요청하거나, 리셀 플랫폼에서 한정판 키링이 2배 가격에 즉시 거래되는 등 MZ세대 소비 행태·플랫폼 거래 방식이 필연적으로 결합됐다. IPX는 품목별 1인 2개 구매 제한 등 거래 공정성 확보 기술로 대응했다.
캐릭터 IP와 K팝 굿즈 결합은 국내외 시장에서 패러다임 전환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이전에는 소속사별 단품 굿즈 위주였지만, 최근엔 IT기반 글로벌 플랫폼·아티스트 직접 스토리텔링·실시간 리셀 연계가 맞물리며 IP 확장성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미국 팝아티스트-색상 브랜드, 일본 아이돌-IT기업 협업 등 글로벌 사례도 속속 등장한다.
IPX 관계자는 “지드래곤의 감성을 상징·동화적 오브제로 해석하고, 세계관 스토리텔링 역량을 더해 예술성과 대중성을 아우르는 뉴 IP로서 B2C에서 B2B, 라이선스·메타버스 연결까지 확장 가능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IP와 예술품, IT기반 커머스 융합으로 산업 경계가 허물어지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이번 프로젝트가 글로벌 K팝 IP 시장 구조 전환의 분수령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산업계는 새로운 IP 모델이 실질적 매출로 이어질지, 연계된 팬 경험 혁신과 규제 환경 개선이 뒷받침돼야 시장 안착이 가능하다는 신중론도 함께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