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독립유공자 11명 묘소 새로 확인”…국립창원대, 숨겨진 애국지사 발굴
한인 독립운동가들의 묘소를 둘러싼 논쟁이 재점화됐다. 국립창원대학교가 미국 하와이 현지에서 그동안 미확인 상태로 남아있던 독립유공자 11명의 묘소를 새롭게 찾아냈다고 18일 밝혔다. 이로써 하와이 한인 이민사회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연결 고리가 구체적으로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립창원대학교 박물관과 사회과학연구소는 2019년부터 하와이 이주 1세대 한인 무덤을 직접 조사하며 약 1천600기의 한인 묘소를 확인해왔다. 올해는 특히 국가보훈부의 공적조서, 일본 외무성 여권 발급 대장, 미국 인구조사 기록, 그리고 한국지명총람 등과의 교차 검증을 거쳐 신원 미상 묘역을 다각적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조사의 결과, 1천600여 명 중 고덕화, 김공도, 김영선, 박금우, 박정금, 홍치범 지사 등 11명이 독립유공자인 것으로 신규 확인됐다. 특히 김공도 지사는 ‘사진 신부’로 미국 이민 남편을 사진으로만 확인한 뒤 하와이로 건너가 결혼해 대한애국부인회, 영남부인실업동맹회 등에서 활발히 독립운동에 참여한 인물이다. 고덕화 지사 역시 여러 하와이 내 독립 단체에서 활동하며 조국 독립을 뒷받침했다. 창원대는 두 지사가 현지 밀릴라니 추모공원에 나란히 안장돼 있다고 전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발굴이 해외 독립운동가의 존재와 이들의 기여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독립유공자 유족회 관계자는 “해외 한인 유공자 후손 발굴과 국가적 예우 확대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국립창원대학교는 내년 이들 묘소 전역에 대한 추가 조사와 ‘디지털 아카이빙 플랫폼’ 구축, 유족 연결, 독립유공자 추가 포상 신청 등 후속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향후 국가유공자 포상 시스템의 국제적 적용과 더불어 해외 유공자 현장 조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