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속 우승 향한 집념”…임종훈-신유빈, 미국 스매시서 상승세→중국과 운명의 결승 성사될까
잘 짜인 연극처럼 긴장과 기대가 교차하는 순간, 임종훈과 신유빈이 라스베이거스 코트 위에서 또 한 번 역사의 문턱에 다가선다. 수차례 접전 끝에 일궈낸 2연속 우승의 무게 속에서도 이들은 익숙한 부담을 오히려 동력 삼아, 이번 대회에서 다시 한 번 ‘최강 도전자’의 위용을 선보이고 있다. 현장에 모인 탁구팬들의 응원은 경기장 안팎을 뜨겁게 달구며 두 선수에게 강렬한 에너지를 건넨다.
월드테이블테니스 미국 스매시 2025가 3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올렸다. 유일한 한국 혼합복식 대표로 출전한 임종훈(한국거래소)과 신유빈(대한항공) 조는 다음 달 13일까지 이어지는 강행군에 본격 돌입했다. 지난 류블랴나, 자그레브 WTT 투어에 이어 미국까지 내달리는 이번 여정에서 두 선수는 ‘시리즈 3연속 우승’이라는 전인미답의 기록에 도전한다.

1, 2번 시드로 거론되는 임종훈-신유빈 조의 행보는 이미 세계 강호들의 주목을 받는다. 본선 조 추첨 결과, 세계 1위 린스둥-콰이만(중국) 조와 결승 이전에는 만나지 않는 구도로 짜여 더욱 관심이 집중된다. 관전 포인트는 역시 세계 최강 중국, 그리고 홍콩(웡춘팅-두호이켐), 일본(마쓰시마 소라-하리모토 미와) 등 최상위 복식 팀의 총출동이다.
임종훈은 직전 국제대회에서 남자복식 우승까지 기록하며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남자복식에서는 안재현과 함께 출전, 지난 경기에서 세계 정상급인 르브렁 형제를 잡아내는 등 투지 넘치는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신유빈 역시 여자복식에서는 홍콩의 두호이켐과 호흡을 맞추며, 다양한 조합을 통해 경기 감각을 날카롭게 다듬고 있다.
무엇보다 임종훈-신유빈 조가 이번 대회에서 꺾어야 할 가장 높은 벽은 바로 세계 1위 린스둥-콰이만 조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 올해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번번이 중국에 막혔던 아쉬움을 떨쳐내려는 의지가 두 사람 모두 각별하다. 팬들 역시 “이번엔 반드시 중국을 넘어설 수 있을까” 하는 기대와 조심스러운 긴장감 속에, 두 선수의 뜨거운 도전을 응원하고 있다.
한국 듀오가 미국 스매시 정상에 설 경우, 올해만 벌써 네 번째 시리즈 우승이란 흔치 않은 기록을 완성하게 된다. 이제 임종훈-신유빈 조의 묵직한 발걸음과 탁구대표팀 전체의 열기가, 한국 탁구의 자존심과 국제적 위상을 함께 끌어올리고 있다.
임종훈-신유빈 조와 한국 탁구대표팀은 이번 미국 스매시를 마친 후 곧 연이어 열릴 국제대회 일정에 돌입한다. 팽팽한 긴장과 팬들의 깊은 기대를 품은 이 현장은, 또 다른 기록의 시작점이다. 월드테이블테니스 미국 스매시 2025는 7월 3일부터 현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며, 이번 대회의 결과는 탁구팬들에게 깊은 울림과 잊지 못할 여운을 남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