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183선 돌파”…외국인 두 달 연속 매수에 시총 역대 최고
코스피가 10일 장중 한때 3,183선을 넘어 역대 최고 시가총액을 경신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이 두 달 연속 대규모 순매수를 이어가면서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원화 강세,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 등 영향으로 증시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9.49포인트(1.58%) 오른 3,183.23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전일 연고점(3,133.74)을 하루 만에 경신한 기록이다. 코스피 시가총액도 3,020조7,694억 원으로 집계되며 사상 최고치에 올랐다. 코스닥지수 역시 0.93%(7.34포인트) 상승한 797.70으로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4,492억 원 규모 주식을 순매수하며 강세를 이끌었고, 기관 역시 462억 원 순매수세를 보였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5,654억 원 어치를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2,603조7,392억 원, 코스닥 413조8,598억 원, 코넥스 3조1,704억 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모두 사상 최고 수준이다.
특히 상반기 외국인 투자자는 작년 하반기 9개월 연속 매도세를 보이다, 5월 2조100억 원, 6월 3조760억 원 등 연속 순매수로 돌아섰다. 금융당국은 정치·정책 변수와 원화 강세, 기준금리 인하, 증시 활성화 정책 및 상법·자사주·배당 관련 개정 등이 외국인 복귀 배경이라고 진단했다.
작년에는 미국 대선 정국, 글로벌 리스크 확산, 국내 정치 불확실성 등 영향으로 외국인 매도세가 거셌다. 올해는 21대 대선 이후 국내 정치 리스크가 완화되고, 미·중 갈등 등 대외 변수도 일정 부분 시장에 반영되며 외국인 투자 심리가 회복됐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외국인 지분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인 30% 초반까지 하락했다가 최근 31.6%로 일부 반등했다"며 "급격한 달러 강세 등 돌발 변수 없을 경우 대규모 외국인 매도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도 "정치 리스크 해소, 원화 강세 등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점진적으로 해소 중"이라고 분석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고객예탁금도 지난 3개월간 51조 원에서 67조 원으로 크게 늘어난 만큼, 증시 강세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예정된 미국 연준 금리 결정과 국내 정책 변수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