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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만 송이 해바라기 바다”…자연과 예술이 만나는 태백의 휴식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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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만 송이 해바라기 바다”…자연과 예술이 만나는 태백의 휴식처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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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연과 예술 모두를 누릴 수 있는 ‘진짜 휴식’을 꿈꾸는 이들이 늘었다. 예전엔 도시의 전시장을 찾는 일이 예술 경험의 전부였지만, 지금은 오히려 대지 위에 펼쳐진 꽃밭에서 삶을 다시 바라보는 순간이 일상이 됐다.

 

강원특별자치도 태백시 구와우길에선 매년 여름마다 특별한 풍경이 펼쳐진다. ‘태백해바라기 축제’에서는 1,100만 송이 해바라기와 코스모스 언덕이 광활하게 어우러져, 찾는 이들에게 거대한 노란 캔버스를 선사한다. 여기에 백두대간의 해발 800미터 고지에서 자란 다양한 야생식물과 잣나무 숲 산책로까지 더해져, SNS에서는 ‘인생사진 명소’ 인증이 이어지고 있다.

해바라기 평원부터 야외 예술전까지…‘태백해바라기 축제’ 강원 태백서 열린다
해바라기 평원부터 야외 예술전까지…‘태백해바라기 축제’ 강원 태백서 열린다

이런 변화는 행사 구성에서도 드러난다. 서용선, 이태량, 앤디탐슨 등 여러 작가가 참여해 야외 조각 12점과 그림 전시회를 동시에 선보이고, 해바라기 그림, 원목 예술품, 생화 작품 등 다양한 체험 거리가 마련됐다. 산양 먹이주기 체험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자연을 직접 느끼고 교감할 수 있어, 가족 단위 관람객의 발길도 꾸준히 이어진다.

 

지역 축제이지만 문화 예술과 생태 체험이 어우러져 다양한 세대가 함께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여름밤 해바라기 평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7080 콘서트는 누구든 음악과 추억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을 선물했다. 축제를 찾은 한 시민은 “꽃과 예술, 음악이 한곳에 섞이니 마음까지 환해지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들어 ‘자연 속 예술 경험’이 새로운 라이프 트렌드로 자리잡는 배경에 대해 “현대인은 디지털 피로와 무기력에서 벗어나, 몸과 감정이 동시에 환기되는 공간을 찾고 있다. 자연과 예술이 결합된 축제는 스스로를 돌보고 재충전하는 방식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커뮤니티 반응도 따뜻하다. “아이와 손잡고 꽃밭을 거니니 금세 마음이 풀렸다”, “색다른 피크닉을 하는 기분이었다”는 후기가 이어진다. 자연 속의 예술과 휴식, 그리고 잔잔한 교감이 누구나 쉽게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축제는 특별하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 누군가의 하루를 바꾼다. 자연과 예술이 나란히 선 축제에서 보내는 한나절은, 분주했던 일상에 가만히 새로운 숨을 불어넣는다. 지금 이 변화는 누구나 겪고 있는 ‘나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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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해바라기축제#구와우마을#서용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