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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 이전 막바지 전환점”…OK저축은행, 부산행 결단→배구계 판도 변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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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 이전 막바지 전환점”…OK저축은행, 부산행 결단→배구계 판도 변화 예고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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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연고지를 향한 기다림은 특유의 긴장감과 설렘을 동시에 안긴다. 한때 ‘안산의 팀’으로 흔들림 없이 성장을 거듭했던 OK저축은행 배구단은 이제 결코 쉬운 길이 아닌, ‘부산행’을 진지하게 준비하고 있다. 프로배구의 지역 안배, 그리고 곳곳의 숨은 팬들을 위한 이 위대한 변곡점에 시선이 쏠린다.

 

프로배구 남자부 OK저축은행은 최근 부산광역시와 연고지 이전 협상이 대부분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2013년 창단 이래 줄곧 경기도 안산을 연고로 삼은 OK저축은행은 지역 사회와 깊은 유대를 쌓아왔으며, 이 과정에서 팬들과의 교감을 토대로 ‘안산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최근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고, 부산시와의 실무적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새로운 전환점이 예고됐다.

“연고지 이전 추진”…OK저축은행, 부산행 협상 마무리 단계→배구 지역균형 이끈다
“연고지 이전 추진”…OK저축은행, 부산행 협상 마무리 단계→배구 지역균형 이끈다

부산시는 OK저축은행의 ‘부산 이전’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 시 관계자는 현재 부산 내 초중고 배구팀과 200여 개 동호인팀의 활발한 활동을 언급하며 “프로 구단이 자리 잡기에 최적”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OK저축은행과 부산시가 손을 맞잡게 될 경우, 영남권 배구 팬들의 오랜 바람에도 변화가 찾아올 전망이다.

 

구단 측은 확정된 내용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연맹 차원의 의사결정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한국배구연맹이 24일 이사회를 통해 ‘연고지 이전’을 심의하기로 하면서, 배구계 여러 관계자들은 승인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V리그 14개 구단 중 9개 팀이 수도권에 편중된 점을 감안할 때, 이번 OK저축은행의 부산행 가능성은 지역균형 이슈의 상징적 사례로 주목받는다.

 

실제로 연고지 이전이 최종 확정될 경우, 부산은 서울, 인천, 수원에 이어 국내 4번째로 4대 프로스포츠 구단을 모두 품은 도시가 된다. 경계를 허무는 결정, 그리고 새로운 시작. 지방 팬들의 뜨거운 에너지가 배구계 전반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리그 전체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오랜 시간 팬과 구단 모두가 바랐던 ‘변화’의 싹이 트는 순간, 새로운 성장 곡선이 시작된다. OK저축은행의 결단과 부산의 환대, 그리고 배구 지역균형을 향한 한 걸음은 스포츠가 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변화의 현장이다. 이번 연고지 이전 여부를 둘러싼 최종 결과와 부산에서 펼쳐질 새로운 시즌은, 6월 24일 연맹 이사회 이후 본격적으로 드러날 예정이다.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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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부산#프로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