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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게임 듀스 극적 승부”…장우진, 두다 제압→WTT 챔피언스 4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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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게임 듀스 극적 승부”…장우진, 두다 제압→WTT 챔피언스 4강행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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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 체육관을 가득 메운 관중의 숨죽인 응원 속에서, 장우진은 마지막까지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으로 테이블을 지배했다. 벤치와 관중이 숨을 삼키는 5게임 듀스에서, 그는 정확한 드라이브와 코스 공략으로 상대의 틈을 놓치지 않았다. 팽팽한 접전 끝에 얻어낸 승리였기에, 그의 팔을 번쩍 든 순간에는 기쁨 넘어 한국 탁구의 자존심마저 엿보였다.

 

장우진은 13일 마카오에서 열린 월드테이블테니스 챔피언스 남자 단식 8강전에서 베네딕트 두다를 상대로 4-2(11-8 9-11 8-11 11-7 13-11 11-6)의 스코어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 8강에 오른 유일한 한국 남자 선수인 장우진은 세계 8위 두다의 좌우를 흔드는 서브, 강한 백핸드에 흔들리는 듯했지만, 특유의 빠른 리듬과 집중력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듀스 접전 끝 승리”…장우진, WTT 마카오 챔피언스 4강 진출 / 연합뉴스
“듀스 접전 끝 승리”…장우진, WTT 마카오 챔피언스 4강 진출 / 연합뉴스

1게임을 11-8로 따내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던 장우진은 2, 3게임을 연속으로 내주며 궁지에 몰렸으나, 4게임부터 다시 흐름을 가져왔다. 5게임은 승부처였다. 7-7, 9-9 동점은 물론 9-10 리드까지도 빼앗겼지만, 냉정한 듀스 끝에 13-11로 승리했다. 이어진 6게임도 9-6 리드에서 마무리하며 4-2로 경기를 끝냈다.

 

이번 대회의 4강전 상대는 세계 랭킹 2위에 올라있는 중국의 왕추친. 세계 정상급 실력자들과의 격돌은 장우진이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집념을 시험할 무대로 여겨진다. 그는 준결승에 진출한 유일한 한국 남자 선수로, 아시아 탁구의 자존심을 걸고 결승행 도전에 나선다.

 

관중석에서는 한국 선수의 치열한 승부에 연신 응원의 손길이 이어졌다. 마카오 현지 팬들도 다채로운 랠리와 순간의 반전에 탄성을 쏟으며, 장우진의 도전에 힘을 보탰다. 준결승전은 세계 2위와의 맞대결인 만큼, 한 번 더 기적의 랠리가 펼쳐질지 기대가 모아진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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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진#wtt챔피언스#베네딕트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