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 전·현직 회장 소환”…김건희특검, 우크라 재건 포럼 의혹 수사 본격화
김건희 여사에 관한 각종 의혹을 둘러싼 수사에서 새로운 갈등 국면이 펼쳐졌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삼부토건 전·현직 회장을 7월 10일 오전 소환하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을 둘러싼 주가 급등 의혹을 정면으로 파고들고 있다. 진실공방이 벌어지는 가운데, 해당 사건의 실체와 정치적 의도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는 평가가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특별검사팀은 이날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사무실로 이일준 삼부토건 현 회장과 조성옥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두 회장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과 관련해 삼부토건 주가의 급등을 비롯해 사업 추진 배경, 경위 등에 관한 심문을 받고 있다.

특히 이일준 회장은 출석 전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 참여 경위를 묻는 취재진에게 "회사를 위해 대표가 추진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김건희 여사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와의 연관성에 대해선 "전혀 연관 없는 사람"이라며 명확히 선을 그었다. 삼부토건 인수 배경을 두고서도 "원래 시행업을 하던 사람이라 시공사가 필요해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조성옥 전 회장 역시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들”이라고 강조하며 의혹 제기에 반박했다. 그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개최 전에 이 회장에게 회사를 넘겼고 해당 사업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와 같이 두 인물 모두 김건희 여사와의 연계성, 사업의 실제 경위에 대해 일관된 부인 입장을 내놨다.
이 회장은 2023년 2월 화장품업체 디와이디 등을 통해 조 전 회장이 소유하던 삼부토건 지분을 인수, 대주주가 됐다. 삼부토건은 이후 유라시아경제인협회가 주최한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2023년 5월, 폴란드)을 기반으로 각종 협약을 체결하며 대외적으로 사업 추진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투자자 유치 및 주가 급등 현상이 발생했다.
검찰은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내세워 투자자를 유인한 뒤, 주가를 인위적으로 올려 보유 주식을 매도해 부당이익을 챙겼다는 의혹을 두고, 전·현직 회장 모두의 실제 개입 정도와 책임 소재를 철저히 검증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특검팀은 오일록 대표와 정창래 전 대표도 소환해 재건 사업 실체를 집중적으로 추궁하는 등 관련자 연쇄 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특검 행보에 따른 파장이 정치적 논란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특검 결과가 향후 여권을 비롯한 정치 구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또 사업 실체와 부당이익 의혹에 대한 실마리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검팀은 전·현직 삼부토건 대표 조사를 기반으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과 주가조작 논란의 실체 규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정치권은 특검 수사를 놓고 치열한 논쟁을 거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