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5% 관세 장벽”…현대차·기아, 하반기 수익성 불확실성↑→가격 경쟁력 시험대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격랑의 한복판에 선 가운데, 미국으로 수출되는 한국 완성차에 부과되는 25% 관세가 올해 안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IBK투자증권은 16일 내놓은 분석에서 일본과 영국산 자동차의 미국 관세 인하가 현실화한데 비해, 한미 간 협상 지연으로 연내 한국산 자동차 및 부품 관세 인하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로써 국내 완성차 수출 기업인 현대차와 기아는 월 수천억원대 관세 부담에 직면함은 물론, 하반기 수익성 약화가 불가피한 상황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전망은 최근 미국이 일본산 자동차에는 15%, 영국산 자동차에는 10%의 관세 인하를 단행한 사실에 근거한다. 일본·영국의 관세 협상은 발효까지 각각 56일, 53일이 소요된 바 있다. IBK투자증권 이현욱 연구원은 한미 협상이 9월말 타결되더라도 현실적으로 연내 관세 인하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일본 완성차 업체들은 미국에서 가격경쟁력 회복으로 부담이 완화된 반면, 현대차·기아 등 국내 기업은 25% 관세가 지속돼 단순히 월 4천억원, 3천억원대 비용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및 기아의 실적에도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된다. 관세 부담이 장기화될 경우, 25% 관세는 올해 3분기부터 양사 실적에 본격 반영될 것으로 보고된다. 이로 인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한국산 차량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저하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관세 인하 일정이 늦어질수록 국내 완성차 업체의 수익성은 더욱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더욱이 자동차 및 부품업계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지며, 대응 전략 수립이 위기의 분수령으로 부상했다.
업계는 현대차가 18일 뉴욕에서 개최하는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관세 이슈에 대한 대응방안과 향후 시장 전략, 미국 내 전기차 보조금 폐지 이후 경영 전략 등을 제시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미 관세 협상 대한 가이던스와 신시장 개척, 기술 투자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연내 관세 인하가 지연될 경우 현대차그룹뿐 아니라 한국 자동차 산업 전체가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