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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생산 축소 불가피”…GM, 세액공제 폐지에 美 시장 충격파
국제

“전기차 생산 축소 불가피”…GM, 세액공제 폐지에 美 시장 충격파

배주영 기자
입력

현지시각 4일, 미국(USA)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전기차 생산 일시 중단과 대규모 감산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7,500달러 전기차 세액공제 조기 폐지 결정이 시장의 급격한 수요 감소로 이어지면서, 미국 자동차 업계 전반에 구조조정 신호가 켜졌다. GM의 이 같은 조치는 전기차 시장 성장 정체라는 글로벌 이슈와 맞물려 국제 사회에도 상당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GM은 테네시주 스프링힐 공장에서 12월 한 달 동안 ‘캐딜락’ 전기 SUV 2종, 리릭과 비스틱의 생산을 모두 중단한다고 밝혔다. 또한 2025년 5월까지 생산량을 대폭 줄이는 한편, 내년 1~5월에는 생산라인의 한 조를 임시 해고할 계획이다. 10월과 11월에도 공장 운영을 각각 1주간 멈추는 강도 높은 조정 방안이 포함됐다. GM은 “연방 인센티브 종료와 수요 둔화를 반영해 생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GM’ 美 전기차 생산 중단…세액공제 폐지에 수요 둔화 여파
‘GM’ 美 전기차 생산 중단…세액공제 폐지에 수요 둔화 여파

미국 정부의 세액공제 폐지는 2025년 7월 트럼프 행정부가 예정보다 앞당겨 단행한 정책 변화다. 전기차당 최대 7,500달러에 달하는 혜택이 중단됨에 따라,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신차 수요 하락과 비즈니스 모델 조정 압박을 받고 있다. GM의 메리 바라 CEO는 이미 지난해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이 축소되면 시장 성장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며 우려를 드러낸 바 있다.

 

GM은 캔자스시티 인근 조립공장에서 생산하는 ‘쉐보레 볼트 EV’에 대해서도 추가 근무조 투입 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 동시에 보도자료를 통해 “내연기관차 포트폴리오가 단기적으로 수익성 방어에 효과적일 것”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최근 미국(USA) 전기차 시장은 제조사들의 장밋빛 예측과 달리 실적 부진, 구조조정, 고용 불안 등 연쇄적 악재에 직면했다. 완성차 업계는 생산계획 축소와 적자 확대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 전문기업 리비안 오토모티브 역시 중형 SUV ‘R2’ 출시를 앞두고 전체 인력의 1.5% 수준을 감축키로 했다.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판매·서비스 부문 개편이 목적이라는 설명이다.  

 

미국 주요 언론들은 “세액공제 종료가 전기차 시장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미 전기차 산업의 성장 동력이 약화되며, 기업들은 수익성 확보와 고용 조정에 집중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미국(USA) 정부 정책 변화가 공급망 및 글로벌 전기차 시장 구조에도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본다. 단기적으로는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간 온도차가 더 벌어질 수 있으며, 이 같은 구조조정 조치는 해외 업체·협력사까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제사회와 업계는 미국발 전기차 시장 변화가 세계 자동차 산업 판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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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전기차#세액공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