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해외 질주와 국내 침묵”…정종민 대표, 극장가 회복세 자신→한국 스크린에 드리운 그림자
CGV는 글로벌 스크린 앞에서 새로운 봄을 맞이했다. 중국과 베트남의 영화관에는 관객이 다시 몰려들었고, 이에 호응하듯 CGV는 기록적인 수치를 거머쥐었다. 한층 더 높아진 성과 뒤로, 국내 극장가를 에워싼 냉기는 여전히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회사 측에 따르면 올해 1분기 CGV는 5336억원의 매출과 32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5.8퍼센트 성장한 수치로, 해외사업이 밝은 흐름을 주도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CGV는 춘절 시즌을 맞아 관객 수가 급증했고, 1050억원의 매출과 18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베트남 시장에서도 분기 최고 기록이 나왔다. 768억원의 매출과 129억원의 영업이익이 쌓였고, 현지 진출 이후 꾸준한 성장을 증명했다.

글로벌 무대를 향한 CGV의 행보에는 혁신적인 첨단 기술도 함께했다. CJ 4DPLEX는 세계 극장 업계를 대표하는 AMC와의 협약을 비롯한 공격적인 확장 전략으로 265억원 매출에 36.6퍼센트 성장세를 보였다. 그만큼 과감한 미래 투자를 위한 비용이 수반돼 영업손실 9억원이 발생했지만, 스크린X와 4DX 등 새로운 상영 기술의 글로벌 확대는 성장의 견인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CGV의 국내 성적표는 어둡기만 했다. 한국 내 극장 매출은 1283억원에 머물러 전년 대비 28.8퍼센트 하락했다. 영업손실도 310억원으로 더욱 커졌다. 변화의 바람이 미치지 않은 불황의 그림자는 한국 극장가를 여전히 감돌았다. 인도네시아와 튀르키예 시장도 비수기의 그늘 속에 영업손실과 부진이 이어졌지만, 글로벌 전체 실적은 중국과 베트남을 중심으로 안정적 회복세를 보였다.
CGV 정종민 대표는 "중국과 베트남 중심의 글로벌 시장 회복과 함께, 국내 사업 구조 개선에 힘을 쏟겠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는 4DPLEX 기술의 글로벌 확대와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가속 성장에 도전하겠다"고 덧붙였다. 계절마다 변화하는 글로벌 극장 산업의 온도처럼, CGV의 다음 분기가 영화 팬들에게 어떤 새로운 이야기와 희망을 전할지 주목된다.
다채로운 서사와 시장별 온도차가 선명하게 드러난 CGV의 1분기 이야기. 앞으로 스크린 너머 또 다른 도약이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