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9,100원 돌파”…중동 긴장 심화에 금값 상승, 안전자산 수요 급등
중동 지역의 긴장이 다시 무겁게 세계 경제를 덮으며 금값이 연일 오르고 있다. 6월 16일 오전 9시,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 시스템 기준 국내 금 1돈은 569,100원을 기록했다. 불과 사흘 전 수준보다 4,613원, 0.8% 뛰었고, 1주일 평균과 비교하면 2.6%, 한 달 평균과는 2.7% 상승한 수치다.
국제 금시세 역시 상승세를 나타냈다. 삼성금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같은 시각 국제 금 1돈 시세는 415.73달러(567,807원)에 거래되며, 전일대비 1.92달러(2,620원) 올랐다. 팔 때 기준 역시 415.95달러(568,105원)로 0.5% 상승세를 보였다.

이런 흐름의 바탕에는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 놓인 거친 긴장이 놓여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최근 "압도적인 대응"을 언급하며, 이스라엘과 미국에 각을 세웠다. 이런 강경 발언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불확실성을 실감하게 하며, 안전자산인 금에 시선을 모으게 했다.
동시에, 환율 역시 미묘한 변화를 맞았다. 6월 16일 원·달러 환율은 1,366원으로 전일보다 2.7원 하락했다. 통상 환율 하락은 수입 금액을 낮추어 국내 금값에 하락 압력을 만들지만, 이번엔 국제 금시세의 가파른 상승세가 환율 안정 효과를 압도하며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이렇듯 여러 요인이 겹치며 투자자들은 ‘불확실성 속 안식처’로 금을 택하고 있다. 지난 6월 13일 하루 동안 국내 금 거래대금은 470억 원에 달해, 단순한 시세 변동을 넘어 높은 거래 열기를 증명했다. 금의 안전자산 기능이 다시 한 번 조명되며, 실제 거래량 자체도 꾸준히 늘고 있다.
종합적으로,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된 지금 금값의 상승은 단순한 단기 변동이 아닌, 투자자 심리와 거시 환경이 복합적으로 얽힌 결과라 해석된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당분간 해소되지 않는 한, 금을 비롯한 안전자산에 쏠리는 시선은 이어질 전망이다.
금값의 흐름은 곧 개인의 먼 미래와 닿아 있다. 불확실성이 짙어질수록 투자자와 소비자는 혹여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다가올 한 주에도 중동 정세와 환율 변화, 그리고 국제 금시세의 미묘한 파동에 시선을 두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