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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4 운명적 귀환”…마블, 잊힌 영웅 서사→극장가 회생 신호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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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4 운명적 귀환”…마블, 잊힌 영웅 서사→극장가 회생 신호될까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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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연한 기대와 미묘한 걱정 속에서 영화 ‘판타스틱4: 새로운 출발’이 극장가로 돌아왔다. 화려했던 과거와 달리 조용히 맞이한 개봉 첫날, 페드로 파스칼의 고요한 눈빛과 더불어 4명의 슈퍼 히어로가 다시 한 번 운명의 별 앞에 섰다. 묵직한 영웅 서사와 함께, 극장 안팎에는 또 한 번 ‘마블’의 시대가 열릴지에 대한 기대로 진한 여운이 흐르고 있다.

 

이번 작품은 예기치 못한 사고로 초인적인 능력을 품게 된 리드 리처드, 수잔 스톰, 조니 스톰, 벤 그림이 주인공이다. 네 명의 엘리트 우주 비행사들이 치명적 위협을 예고하는 ‘갤럭투스’와 그의 전령 ‘실버 서퍼’에 맞서 무너져가는 세상을 구하려 한다. 리더 리드 리처드는 신체를 자유자재로 변형하며, 수잔 스톰은 투명화와 방어막을, 조니 스톰은 화염을 내뿜고 비행하는 능력을, 벤 그림은 바위 같은 육체와 힘을 지닌다. 서로 다른 힘을 얽히게 한 마블은, 혼란과 갈등 속에서 이들이 선택하는 연대의 모습을 그리며, 관객으로 해금 익숙하면서도 낯선 울림을 경험하게 한다.

영화 '판타스틱4: 새로운 출발'
영화 '판타스틱4: 새로운 출발'

특히 ‘판타스틱4’가 MCU 작품의 중심에 다시 서는 과정은 더욱 드라마틱하다. 1994년 울리 새손, 2005년 팀 스토리, 2007년 ‘실버 서퍼의 위협’, 2015년 조시 트랭크 등 내로라하는 감독들로 줄줄이 실사화됐던 작품이지만, 모두 만족스러운 흥행에는 실패했다. 이번 반전을 향해 메가폰을 잡은 맷 샤크먼 감독은 기존 시리즈와는 결이 다른, 새롭게 각색된 히어로 군단의 첫발을 과감하게 내딛었다.

 

캐스팅 역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리더 리드 리처드를 맡은 페드로 파스칼과 바네사 커비(수잔 스톰), 조셉 퀸(조니 스톰), 에본 모스-바크라크(벤 그림), 여기에 랠프 아인슨(갤럭투스), 줄리아 가너(실버 서퍼)까지 확장된 세계관을 촘촘하게 메운다.

 

하지만 최근 마블 유니버스의 기세는 상처투성이임을 부인할 수 없다. 후반기 극장가에서 힘을 잃은 국내 관객 수는 올해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165만, ‘썬더볼츠’ 92만, 지난해 ‘데드풀과 울버린’도 200만 고지를 넘지 못했다. ‘더 마블스’는 69만 명에 그치는 등,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세대 교체와 드라마 확장, 멀티버스 도입으로 오히려 팬심은 이탈되고 있다는 우려가 새어나온다.

 

이 가운데 ‘판타스틱4: 새로운 출발’은 사전 예매량 10만 장을 넘지 못하며 조심스럽게 출발했다. 그러나 네이버 9.67점, 롯데시네마 8.7점, 메가박스 8점 등 관람객 평점은 오히려 상승세다. MCU와의 긴밀한 연계 대신, 입문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별도 개별 작품으로써의 힘이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고 있다.

 

관람 포인트는 상영 시간 114분에 12세 이상 관람가, 쿠키 영상은 2개다. 특히 ‘썬더볼츠’ 두 번째 쿠키 속 판타스틱4의 우주선이 등장했고, 이번 영화는 곧 공개될 ‘어벤져스 둠스데이’, ‘어벤져스 시크릿 워즈’와의 본격적 연계에 신호탄을 날릴 예정이다.

 

개성 강한 네 명의 용기와 다시 태어난 영웅담이 숨 가쁘게 이어지는 ‘판타스틱4: 새로운 출발’은 관객의 온기와 함께 극장가에 다시 한 번 뜨거운 물결을 던졌다. ‘판타스틱4: 새로운 출발’은 24일부터 전국 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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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4#마블#페드로파스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