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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데몬 헌터스 오역 논란”…넷플릭스, 자막 정정→여성연대 의미 회복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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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데몬 헌터스 오역 논란”…넷플릭스, 자막 정정→여성연대 의미 회복 물결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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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뜻한 웃음으로 시작했던 매기 강 감독과 안효섭의 대화는 예상치 못한 자막 문제를 통해 사회적 의미까지 울림을 남겼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라는 이색적 세계관에 스며든 여성 유대에 대한 대화, 그리고 이를 둘러싼 자막 오역 논란은 넷플릭스 코리아 공식 유튜브 영상을 기점으로 번졌다. 영상 속에서 매기 강 감독은 “루미가 혼자라면 외로울 것 같았다. 그룹의 다이내믹과 여성들만의 진한 유대, 즉 ‘sisterhood’라는 이야기가 더욱 힘찬 구조를 만들 것 같았다”고 진중하게 설명했다. 안효섭 역시 “그것이 아이돌 그룹의 가장 큰 매력”이라며 공감어린 시선을 더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인터뷰 속 ‘sisterhood’가 영상 자막에서 단순 ‘가족애’로 번역된 점을 예리하게 짚으며 원어가 지닌 여성만의 연대, 내부에서 생성되는 특별한 정서가 소홀해질 위험에 깊게 아쉬워했다. 댓글 창에는 “‘자매애’로 번역해야 직역에 가깝다”, “‘sisterhood’가 여성 간의 연대를 뜻함에도 가족애로 풀어버리면 원어의 뉘앙스가 사라진다”는 섬세한 지적이 이어졌다. 출연자와 제작진 모두 글로벌 작품이자 K팝의 정신을 담고 있는 만큼 자막에서도 그 의미가 온전히 존중받길 바라는 목소리가 높았다.

유튜브 채널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캡처
유튜브 채널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캡처

넷플릭스 측은 해당 영상 고정 댓글을 통해 “가족애”를 “자매애”로 정정한다고 밝히며, 시청자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일부 이용자들은 “영상 자막까지 실제로 수정해야 한다”, “여성 관련 뉘앙스를 단순화하지 말라”는 더욱 강한 주문을 쏟아냈다. 세계관 속 헌트릭스처럼 현실에서도 서로를 보호하려는 여성 연대의 힘, 그리고 그 서사를 감각적으로 담아낸 매기 강 감독의 의도가 오역 논란을 계기로 더욱 또렷해졌다.

 

활력을 더하는 한국적 디테일부터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를 기록한 OST까지,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복합적인 문화적 의미의 교차점 위에 서 있다. 이 작품은 한국계 캐나다인 매기 강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남산서울타워와 지하철, 한식의 다채로운 풍경들이 CG 애니메이션 속에 서사적으로 녹아 있다. 주요 OST 곡 ‘골든’은 국내외 음원차트 정상을 휩쓸고 있으며, 작품 속 여성 캐릭터들의 특별한 우정과 연대는 K팝을 뛰어넘은 문화적 감동까지 전했다.

 

개성 강한 헌트릭스와 K팝 세계관의 진한 감성이 어우러진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글로벌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작품 속 여성 연대의 결이 어디까지 외연을 넓힐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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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케이팝데몬헌터스#매기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