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금지 해제하면 귀국”…김예성, 특검에 ‘46억’ 직접 소명 의사
정치권을 뒤흔든 '집사 게이트' 수사에서 김건희 대통령 배우자 일가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씨가 특검 출석을 두고 특검팀과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김예성씨 측은 29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본인과 배우자 정모씨의 출국금지를 해제하면 귀국해 조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오전, 김씨 측은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을 찾았다. 제출된 의견서에는 “현재 베트남에 체류 중이지만, 자녀 돌봄 문제로 부부 모두의 출국금지가 해제되면 귀국하겠다”는 조건이 명시됐다. 김씨는 이미 연락처를 특검팀에 전달했다며 “연락이 온다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IMS모빌리티 지분 매각 관련 46억원의 사용 내역에 대해 김씨는 “김건희 여사에게 흘러간 게 전혀 없다. 46억원의 지출 근거가 모두 있으며, 향후 직접 소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집사 김예성씨의 제안에 대해 특검팀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문홍주 특검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정씨에 대한 조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현재로서는 출국금지 해제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히며, 출국금지 해제 요구를 일축했다.
'집사 게이트' 논란은 김건희 여사 일가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씨가 설립에 참여한 IMS모빌리티가 2023년 카카오모빌리티, 신한은행 등으로부터 184억원의 부당 투자를 받은 의혹에서 촉발됐다. 투자금 중 46억원은 벤처기업 이노베스트코리아가 김씨로부터 양도받아 보유하던 IMS모빌리티 구주를 사들이는 데 쓰였고, 김씨 배우자 정씨가 이 회사의 유일한 사내이사로 등재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김씨가 실소유한 차명회사라는 의혹 역시 제기됐다.
한편, 정씨는 지난 23일 특검팀에 출석해 이노베스트코리아의 실소유주가 김예성씨임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는 이번 사태를 놓고 진영별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으며, 특검의 수사 전개와 김씨의 귀국 시점에 정치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특검팀과 김씨 측의 견해차가 수면 위로 드러난 가운데, 향후 김씨의 귀국, 특검의 조사 방향, 그리고 정치권의 파장이 주목된다. 특검팀은 추가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며, 김씨와 배우자 정씨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