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경고에 흔들린 애플”…뉴욕증시, 2.5% 급락→아이폰 생산 대혼란 예고
뉴욕의 빌딩숲을 적시는 이른 여름의 바람, 그 속에서 ‘애플’의 시가 총액이 한껏 흔들렸다. 23일,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2.58%의 하락세를 보이며 196.1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그 고요한 수치 뒤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예고된 무역 재편과 관세 폭풍에 대한 조용한 불안이 깊이 깔려 있었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7월 1일부터 유럽연합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일갈한 데 이어, 미국의 대표적 기술기업인 애플 역시 높은 관세 대상에 포함될 것임을 명확히 했다. 그가 트루스소셜 플랫폼을 통해 공개적으로 “아이폰이 미국 외 국가에서 조립된다면, 최소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언급하자, 시장은 미국 정치의 파고가 다시 한 번 애플을 강타할 수 있다는 경계로 일렁였다. 장중 애플 주가는 193.46달러까지 밀려올라, 7일 이후 최저치라는 기록도 남겼다.
국제무역의 결을 새기는 애플의 생산라인은 대부분 중국과 최근 주목받는 인도에서 흐르고 있다. 미중 갈등이 격화되자, 애플은 인도를 포함한 다른 국가로 생산기지를 다변화하려 했으나 단숨에 미국으로 회귀하긴 쉽지 않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연구원은 “공장이 전격 미국으로 옮겨질 경우, 아이폰 생산단가가 3,50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 전망했다. 이는 현행 아이폰16 프로의 판매가보다 3.5배 이상 오르는 수치다. 단일 분기에만 관세로 인해 9억 달러의 추가 비용을 감내해야 하는 실정에, 팀 쿡 CEO는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6월 이후 관세와 관련한 전망이 어려워졌다”고 운을 뗐다.

이렇듯 글로벌 공급망에 드리운 관세 압력은 현장 투자자들의 시선을 한동안 묶어둘 조짐이다. 단숨에 해소될 수 없는 정치적, 구조적 불확실성 속에서 일상의 기계와 가치가 오르내리며, 미국 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 전반에 냉각의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시장은 미국 대선 일정의 급물살, 유럽연합과의 무역 대치, 그리고 주요국 관세 정책의 연쇄적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운 채, 세계 기업 생태계의 다음 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변동성의 그늘이 길어질 수 있다는 경계와 함께, 글로벌 기술 산업의 재편 속에 또 한 번의 리스크 관리가 요구된다는 조언을 되새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