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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현 극적 세이브”…한화, 33년 만의 40승 선착→3연전 싹쓸이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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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현 극적 세이브”…한화, 33년 만의 40승 선착→3연전 싹쓸이 감동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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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마디가 들뜨기도 전에,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는 감탄이 흘렀다. 투수 김서현이 마지막 위기를 넘기는 순간, 만원 관중 1만7천명이 쏟아낸 함성은 긴 기다림의 끝을 알렸다. 33년 만에 한화 이글스가 시즌 40승에 가장 먼저 도달하는 장면에서 선수들과 팬들 모두가 뜨거운 감동을 나눴다.

 

12일 대전에서 치러진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는 한화의 극적인 승리로 정점에 올랐다. 경기 초반 두산 베어스가 정수빈과 오명진의 연속 안타, 양의지의 중견수 키를 넘기는 적시타로 2점을 선취했으나, 한화의 분위기가 곧 반전됐다. 1회말 2사 2루에서 노시환이 두산 선발 잭 로그의 스위퍼를 통타, 좌측 담장을 넘기는 동점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흐름은 급격히 바뀌었다. 이 홈런은 노시환의 시즌 12호포이자, 5월 25일 이후 18일 만에 터진 값진 기록이었다.

“김서현 극적 세이브”…한화, 33년 만에 40승 선착→3연전 싹쓸이
“김서현 극적 세이브”…한화, 33년 만에 40승 선착→3연전 싹쓸이

균형이 이어진 끝에, 7회말 이진영이 중견수 쪽 2루타로 포문을 열고, 김태연의 희생번트와 최재훈의 사구로 1사 1, 3루 기회가 찾아왔다. 이원석이 중전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으며 한화가 마침내 앞서 나갔다. 두산 역시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8회초 2사 만루에서 마운드를 지킨 김서현은 제이크 케이브를 시속 154㎞ 강속구로 2루 땅볼 처리, 위태로운 순간을 자신감으로 넘겼다.

 

9회초 승부의 끝에 김서현이 다시 한 번 두산의 대타와 교체 투입된 타자들에게 안타와 2루타를 허용하며 1사 2, 3루 깊은 위기에 몰렸지만, 정수빈과 오명진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짜릿한 승리를 완성했다. 김서현은 이날 18번째 세이브 기록을 남겼다. 경기 후 김서현은 “위기가 왔지만 끝까지 집중했다. 매 순간 도와준 동료들과 팬들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며 팀워크의 가치를 강조했다.

 

대전구장은 올 시즌 30번째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관중석에서 쏟아진 응원은 한화의 3연전 스윕과 40승 선착의 역사적 이정표를 더욱 빛냈다. 온라인과 현장 곳곳에서는 “33년 기다린 보람이 있다”, “우승까지 달려가자”는 팬들의 메시지가 이어졌다.

 

한화는 3연전 싹쓸이와 40승 선점을 함께 달성, 2위 자리를 단단히 지켜냈다. 1위 LG 트윈스가 SSG와의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한화와 나란히 40승 선점 팀으로 기록됐으나, 정규시즌 레이스의 향방은 한화의 상승세에 따라 더욱 요동칠 전망이다.

 

한화 이글스는 13일에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연승 행진에 나선다. 33년 만의 40승 선착이라는 사연 깊은 이정표를 딛고, 이제 한화의 다음 행보에 팬들의 시선이 모아진다. 이 경기는 야구가 남기는 기록 너머에, 오랜 기다림이 쌓은 감동과 동행이라는 따스한 이름을 새기고 있었다.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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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현#한화이글스#두산베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