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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눈앞에서 번역한다”…알리바바, 웨어러블 스마트안경 출격
IT/바이오

“AI가 눈앞에서 번역한다”…알리바바, 웨어러블 스마트안경 출격

강예은 기자
입력

인공지능(AI)과 증강현실(AR) 기반의 스마트안경이 웨어러블 산업의 혁신 흐름을 바꾸고 있다. 알리바바가 첫 AI 스마트안경 ‘콰크 AI 글라스(Quark AI Glass)’를 내놓으며, 중국 내 기술 경쟁에 본격적으로 참전했다. 알리바바는 상하이에서 열린 ‘2025 세계인공지능대회’에서 공개 행사를 열고 개발 완료 상태의 제품을 선보였으며, 2024년 내 공식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발표를 “웨어러블 AI 경쟁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콰크 AI 글라스는 AR 안경 전문기업 레이네오와의 협업으로 완성됐다. 핵심에는 알리바바 자체 AI 모델 ‘오웬(Qwen)3’이 탑재돼 있다. 안경의 주요 기능은 실시간 다국어 번역, 음성 인식, AI 기반 내비게이션, 대화형 비서 등으로 요약된다. 특히 ‘실시간 시각 번역’ 기술이 주목받는다. 사용자가 외국어 문자를 바라보면, AI가 이를 즉시 인식해 디지털 디스플레이에 한글이나 다른 언어로 번역된 결과를 띄워준다. 기존 텍스트 번역 앱 대비 빠른 처리 속도와 자연스러운 UX가 강점이다. 40g대의 초경량 무게와 전통 안경형 디자인으로, 기존 VR·AR 기기보다 착용 편의성도 높였다.

하드웨어는 퀄컴 스냅드래곤 칩셋 등 최신 부품을 적용해 데이터 처리 속도와 연산 효율을 강화했다. 사용자는 안경을 착용한 채 음성이나 시선을 기반으로 사람·장소를 인식시키고, 질문을 하면 AI 어시스턴트가 바로 설명을 제공한다. 일정 안내·이메일 요약 등 사무 특화 기능도 담았다. 알리바바 측은 “AI 안경은 미래 웨어러블 지능의 핵심”이라며 “사람의 두 번째 눈과 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웨어러블 경쟁이 한층 격화되는 양상이다. 바이두, 샤오미 등 현지 빅테크도 올해 잇달아 AI 안경을 발표하며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미국과 일본 역시 메타, 애플, 소니 등 글로벌 IT 기업이 유사한 기술을 개발 중이나, 실시간 번역과 비서 통합형 제품에서는 중국 기업들이 속도를 높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들은 올해 중국 내 스마트안경 출하량이 350만 대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에서는 얼굴·음성 인식, 개인정보 처리 등과 관련한 규제 논의가 병행되는 중이다.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실시간 데이터 수집과 처리 과정에 대해 정부와 업계의 기준 확립이 논의되고 있다. 인증과 데이터 보호 법제화도 기술 상용화의 전제 조건으로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올해 공개되는 AI 스마트안경이 실제 소비자에게 확산될 수 있을지, 중국과 글로벌 웨어러블 산업 재편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진단한다. 산업계는 이번 신제품이 실제 시장 안착을 이루는지 주시하고 있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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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콰크ai글라스#레이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