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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악재 속 친환경차 약진”…한국 자동차, 대미 부진→글로벌 수출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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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악재 속 친환경차 약진”…한국 자동차, 대미 부진→글로벌 수출 확장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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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동차 산업이 미국발 관세 충격에도 불구하고 친환경차 중심의 신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5년 8월 한 달 동안 미국 수출이 6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했으나,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수출 호조가 이를 상쇄하며 전체 자동차 수출은 역대 8월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자료에 따르면, 8월 자동차 총수출은 55억달러(8.6% 증가)로 집계돼, 한국 자동차 산업의 신시장 다변화 전략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시장에서는 4월부터 부과된 25% 관세 등 정책 불확실성으로 자동차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5.2% 감소(20억9천700만달러)하며 6개월 연속 하락했다. 특히 일본 등 경쟁국에 비해 관세 격차가 확대되면서 한국 기업들의 부담이 가중되는 형국이다. 그러나 유럽연합(EU) 및 기타 유럽, 아시아, 중동, 오세아니아 등지에선 친환경차의 경쟁력과 현지 맞춤형 전략이 주효해 수출은 일제히 증가했다. EU로의 수출이 54%, 기타 유럽 73.2%의 고성장세를 기록했다. 독일, 네덜란드, 영국, 튀르키예 등에서 전기차를 중심으로 약진한 결과이다.

관세악재 속 친환경차 약진”…한국 자동차, 대미 부진→글로벌 수출 확장
관세악재 속 친환경차 약진”…한국 자동차, 대미 부진→글로벌 수출 확장

친환경차 부문의 성장세는 국내외 모두에서 두드러진다. 8월 친환경차 수출은 6만9천497대로 26.6% 증가했으며, 전기차 수출은 2만2천528대로 78.4% 급증해 2개월 연속 가파른 성장세를 견인했다. 하이브리드차 역시 11% 증가(4만3천277대)해 친환경차 전체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내수시장에서도 친환경차는 상반기 전체 판매의 절반을 넘는 50.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특히 전기차 내수판매는 연초 대비 47.6% 급증해, 1~8월 누적 14만1천대를 기록하며 연간 목표치에 육박했다.

 

국내 자동차 생산도 같은 기간 7.1% 증가한 32만1천8대를 달성했다. 전문가들은 “고관세 부담하에서도 친환경차 중심시장 전략이 글로벌 수출 증가로 이어졌다”면서, “향후 미국 관세정책 변동에 따라 탄력적인 생산 및 수출조정과 추가 신시장 개척 노력이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북미의 보호무역 기조와 유럽 친환경차 시장 성장에 힘입어, 한국 자동차 산업의 지속적 성장이 가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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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동차#전기차#미국관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