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0.91% 하락 출발”…FOMC 경계에 외국인·기관 매도세 확대
17일 코스피 지수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하락세로 출발하면서 국내 증시 전반에 경계심리가 커지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두드러지며, 투자자들은 당분간 관망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7일 오전 코스피는 전장보다 31.30포인트(0.91%) 내린 3,418.32를 기록 중이다. 지수는 3,433.83(전장 대비 15.79포인트 하락)에서 출발한 후 낙폭을 점차 확대했다. 이날로 11거래일 연속 이어지던 코스피의 상승 흐름도 일단 멈춘 모습이다.

이번 하락세는 9월 FOMC 회의를 앞두고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번 회의에서 점도표(금리전망)를 내놓는 만큼, 시장은 제롬 파월 의장 발언과 정책 신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130억 원, 기관은 234억 원어치를 각각 순매도 중이다. 개인 투자자는 1,294억 원 순매수로 적극 대응했다. 원·달러 환율은 1,378.0원에 출발해 0.9원 내리며 보합권을 보였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 중심의 매도세(1,632억 원 순매도)가 지속되고 있다. 주요 업종별로도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기계·장비(-2.10%), 전기·전자(-1.80%), 건설(-2.53%), 증권(-2.52%) 업종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통신(0.48%), 음식료·담배(0.28%), 오락·문화(1.78%) 등 일부 업종만 소폭 상승했다.
종목별로 삼성전자(-1.76%, 7만8,000원), SK하이닉스(-2.16%, 34만500원), 삼성바이오로직스(-0.68%), 한화에어로스페이스(-1.44%) 등 시가총액 상위주 다수가 내리고 있다. 반면 KB금융(0.25%), HD현대중공업(0.40%), 현대차(0.23%)는 오름세다.
코스닥지수는 같은 시각 845.97로, 전장 대비 5.87포인트(0.69%) 내렸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각각 360억 원, 246억 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624억 원 순매수에 나섰다. 주요 종목에서는 알테오젠(-1.01%), 에코프로비엠(-0.41%), 펩트론(-1.17%), 파마리서치(-1.43%) 등이 약세였으며, 에코프로(0.20%)만 상승세를 보였다.
전날 뉴욕증시에서도 다우존스(-0.27%), S&P500(-0.13%), 나스닥(-0.07%) 등 3대 지수가 모두 약세로 마감했다.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브로드컴 등 시가총액 상위 빅테크 종목이 하락 전환한 반면, 아마존과 메타는 1% 넘게 올랐다. 테슬라는 자사주 10억 달러 매입 소식에 2.82% 상승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9월 FOMC 일정이 시작되면서 대기심리와 차익실현 욕구가 맞물렸고, 국내 증시는 관망 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주 미국 FOMC 회의 결과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투자자들의 신중한 대응이 요구된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정책 방향과 파월 의장 발언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